<속보>벽지를 바른 새 아파트에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WHO(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5배 이상 방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벽지를 바르지 않은 새 집은 일반벽지를 바른 집의 3분의 1에 불과한 VOC가 방출되고, 천연벽지 집은 VOC 방출 수준이 WHO기준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터키의 이스탈불에서 열린 제12회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경기과학고 김정우.이준희 학생팀의 연구결과 나타났다.
<본보 6월14일자 11면>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새집이나 수리한 집에 들어가서 살다가 벽지와 바닥재 등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전에 없던 두통,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에 걸리는 현상이다.
김군 등은 입주 1개월을 앞둔 군포시 당정동 30평대 아파트 중에 ▲천연(톱밥,숯 함유)벽지 바른 집 ▲일반(실크)벽지 바른 집 ▲벽지를 바르지 않은 집 등 3곳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3곳 모두 톨루엔과 자일렌, 포름 알데이드, 메틸벤젠 등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방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학교 실험실에서 가상의 집(가로 50㎝, 세로 50㎝, 높이 50㎝)을 통한 천연벽지효과 실험에서 숯을 벽에 바른 집이 3시간만에 톨루엔 투입량의 80%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톱밥을 바른 집은 30% 정도의 흡수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열 지도교사는 "일반벽지 집이 벽지없는 집보다 VOC가 많이 방출되는 것은 벽지를 바를때 사용하는 본드나 벽지 자체의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며 "고교생들의 연구지만 국내 최초로 벽지의 유해를 확인한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