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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깊어지는 시름

방학과 개학은 세상의 부모와 자녀의 생활을 정반대로 만든다. 특히 엄마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자녀의 방학은 ‘엄마의 개학’이라 말하기도 한다. 개인 삶은 희생한 채 자녀 돌보기에 올인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삼시세끼 밥해 먹이고 학원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자녀 개학은 엄마의 방학’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학과 동시에 집집마다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번엔 ‘역전의 기회’ 없이 부모 학생 모두가 해당된다. ‘새 학기 증후군’ 또는 ‘학교 공포증’ ‘분리불안 장애’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성장통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부모와 자녀간 ‘밀당’도 심각한 수준을 넘기기 일쑤다.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맞벌이 부부 가정은 그야말로 전쟁이나 다름없다. 처음 취학하는 아동에서부터 대입 수험생이 되는 고3에 이르기 까지 거의 전 학생층이 해당된다.

부모와 분리되는 상황이 두렵고, 방학 동안 마음대로 지내다 학교에 가서 종일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왠지 짜증나고, 거기에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다는 성장통. 경우에 따라선 부모도 감당 못할 정도로 심각해져 심리치료를 요 하기도 한다. 증상도 다양하다.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초등학생은 아침마다 배를 움켜쥐거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이불 속에서 끙끙거리면서 뒹굴거나 마지못해 일어나더라도 학교가기 싫다는 조건을 내걸기 일쑤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시간을 끌며 개학해도 학교에 못갈 것 같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올핸 이런 모습 대신 더 심각한 전쟁이 집집마다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이 창궐로 개학이 3주나 연기되고 입시학원을 비롯 동네 태권도 학원까지 문을 닫는 바람에 보모 자식간 ‘불편한 동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이들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가정은 고통이 더하다. 감염 우려로 돌봄 신청도 못하고, 월차를 쓰자니 한계가 있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가정마다 깊어지는 시름이 애달프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