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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창당 노하우

부침(浮沈)의 창당사(創黨史)는 우리나라가 단연 으뜸이 아닌가 싶다.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정당 단체 참가 신청을 받은 이후의 정당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접수한 정당·단체가 460개를 넘었다. 당원과 회원수는 7천530여만 명이나 됐다. 우리 인구의 3배에 가까운 숫자다. 모두가 회원수 부풀리기를 한 결과다.

이처럼 작당(作黨) 수준으로 시작된 우리의 정당사는 1980년대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등장한 정당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됐던 정당은 113개, 평균 존속기간은 44개월에 불과하다. 국회의원 임기 4년에도 못 미친다. 이 중 선거 때 반짝 생겼다 사라진 것은 빼고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40개밖에 안 된다. 며칠도 안 돼 스러진 경우도 많다. 이후 19대 대선과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생기고 없어지는 부침을 거듭했다.

창당에 관한한 노하우(?)가 있는 나라 여서 일까?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4·15총선을 향한 창당 열기는 여전했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첫 선거인 만큼 국회 진입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 이색 공약을 표방한 정당들도 대거 등장했다, 무모 하리 만치 엉뚱한 공약을 내건 정당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종 바이러스의 창궐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사회 현상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그중 결혼육아 전담 정부부처를 신설하는 공약을 내건 ‘결혼미래당’과 20세 이상국민에게 1인당 150만원,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추가로 1인당 월 7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내건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통해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핵나라당’ 등과 ‘부패한 진보’와 ‘뻔뻔한 보수’에 환멸과 염증을 느낀 2040 청년 모임도 주목 받았다.

기성 정당과 차별화를 위해 기상천외한 공약을 내세워 당세 확장을 꾀하고 있는 원외정당들. 거기에 눈길을 돌리는 유권자들, ‘오죽하면 그럴까’ 생각하면 슬프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