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맑음동두천 25.6℃
  • 구름많음강릉 19.2℃
  • 맑음서울 25.8℃
  • 맑음대전 24.3℃
  • 맑음대구 20.9℃
  • 구름많음울산 20.3℃
  • 구름조금광주 25.7℃
  • 맑음부산 21.1℃
  • 구름조금고창 ℃
  • 구름조금제주 21.7℃
  • 맑음강화 23.1℃
  • 맑음보은 20.3℃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4.2℃
  • 구름많음경주시 19.8℃
  • 구름조금거제 21.1℃
기상청 제공

“코로나19 이 비상시국에”… 시민 불안감 노린 범죄 극성

시흥 일대 음식점에 전화 걸어
대구 확진자라며 500만원 요구

술취한 50대 가게 돌아 다니며
“신천지 확진자” 공포 조장 장난

가짜 인증 마스크·가짜 안전결제
57명 속여 3천여만원 가로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커진 불안감을 노린 범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시흥의 한 음식점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이 대구에 거주하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5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음식점에 찾아가겠다고 하고는 계좌번호를 부르고 전화를 끊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음식점에 찾아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키겠다는 협박이었고, 이와 비슷한 전화는 이후 시흥 일대 음식점 등에 3통 더 걸려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이들 음식점에 걸려온 휴대전화 개통지역이 실제로 대구인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장난삼아 코로나19 확진자 행세를 하다가 처벌받은 50대 남성도 있다.

A(55)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20분쯤 수원의 한 아웃렛 의류매장에서 점원에게 귤을 건네며 “코로나에요. 신천지에요”라고 속삭였다.

이 점원은 불안감에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닌다”라고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A씨를 찾아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고, 신천지와도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장난삼아 이런 일을 벌인 사실을 확인, A씨에게 경범죄 처벌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를 적용해 즉결심판에 넘길 예정이다.

올 초부터 나타난 마스크 구매 관련 사기 범죄는 단순히 돈만 받고 마스크는 보내지 않는 단순 사기에서 한국원적외선협회(KIFA) 인증마크를 위조하거나 저가 중국산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속여 파는 사기에 더해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 사건 등 수법이 다양해졌다.

실제 B씨 등 2명은 마스크 등의 물품 판매를 빌미로 피해자에게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이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자신들의 입금계좌로 구매대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57명에게서 3천123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 사기 피해는 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마스크 대란 사태와 맞물려 최근 잇따라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며 “모두 어려운 시기에 이처럼 불안감을 악용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최재우기자 cjw900@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