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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이민사(移民史)

우리나라 이민은 1902년 12월22일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1903년 1월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16명은 송환되고 남자 48명,여자 16명,어린이 22명 등 모두 86명만이 상륙했다. 운항도중 질병과 사망으로 35명이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제의 횡포로 하와이 이민이 금지된 1905년 말까지 약 7천여명이 이런 식으로 하와이에 정착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의 이민사지만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더 오래 됐다. 기근이 들면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들어간 사람이 많았던 1860년경을 우리 해외 이주의 시작으로 보는 사학자도 있다. 그런데도 하와이 이민을 최초라 하는 것은 나라를 세운 후 처음으로 추진한 공식 인력송출 이어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멈췄던 우리의 이민은 1960년대 활짝 열리게 된다. 중남미 이민도 이때 시작됐다. 그 첫 테이프는 브라질 이민단이 끊었다. 1962년 12월18일 107명이 부산항을 출발,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것이다.

당시 브라질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었다. 특히 국토가 남미대륙의 절반에 가까운 데다 광활한 밀림과 농지를 개간하고 경제를 발전시킬 노동력이 필요했고, 실업난이 심각한 한국의 사정이 맞아 떨어져 많은 이민자가 조국을 떠났다.

이렇게 1966년까지 1천300여명이 합류했다. 그리고 근면 성실로 머나먼 타국 땅 정착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이민 역사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1965년 13세대 78명이 농업 이민을 떠난 것이다. 같은 해 파라과이에도 농업이민자 95명이 처음으로 도착했다. 외교 통산부에 따르면 이들 나라를 포함 2018년 기준 남미에는 모두 21개국에 9만5천831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는 남미 한인 이주 6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 유일의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오는 7월 초 남미 한인 이주사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를 계획하며 자료수집에 나섰다고 한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 많이 모여 ‘특별전’이 의미를 더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