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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연기로 입주 미룬 자취생들 “한달치 월세 날린 셈”

하숙집 등 ‘거리두기’ 난감… ‘입실 연기’ 요청 속출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방 빌려줍니다’ 글 잇따라

용인시의 한 대학에 편입한 심모(23)씨는 지난달 용인시청 앞 원룸형 오피스텔을 계약했으나 아직 이사도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1일 입주하기로 하고 월세 50만원을 납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이 30일까지 미뤄졌기 때문이다.

심씨는 “한달치 방값 50만원을 그냥 날린 셈이라 한숨만 나온다”며 “입실 날짜 연기를 요청하고 싶지만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기숙사로 쓰는 타 대학교 학생들도 특별한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9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 감염 본격화로 대학 개강 연기에 이어 개강 이후 강의도 당분간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미리 자취방·하숙집 등을 구해둔 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3월 한 달간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할 이유가 사라진 데다 감염 우려로 이삿짐을 옮기기도 어렵다 보니 수십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그냥 날리는 셈이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인근 자취방 등은 여전히 비상이고, 경기대와 아주대, 수원대 등 대학가 인근도 분위기는 비슷한 상태다.

또 원룸이 아닌 하숙집이나 셰어하우스, 고시원 등 공동거주 형태의 집을 계약한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더 난감하다.

아주대 재학생 A씨는 “다른 지역보다 생활하기 편한 특징이 있어 집세가 비싼데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본가에서 지내고 있다”며 “급하게 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2주 정도 방을 빌려주고 돈을 받을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월 중 ‘방을 임시로 빌려준다’는 글이 잇따르는가 하면 대학가의 하숙집과 셰어하우스에는 본격 개강 때까지 입실 날짜를 미뤄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이 속출하고 있다.

집주인과 관리자들도 감염 우려를 이유로 드는 학생들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데다 당장 수입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울상이다.

용인 명지대 인근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입실 예정이던 학생들이 다들 3월 말로 날짜를 연기해달라고 한다”며 “입주 후 감염이라도 되면 부모들은 집주인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건강과 연관된 문제라 한달 동안 공실로 두기로 하고,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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