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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조부모와 코로나19

퇴계는 제자교육과 더불어 자손 교육에도 힘쓴 것으로 유명하다. 집안 식구들에게 보낸 천 편 가까운 편지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들과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는 조손교육의 모범적 지침서 구실을 하며 지금까지 전해진다.

이 같은 교육방식을 우리는 예부터 격대교육(隔代敎育)이라 불렀다. 지금은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교육한다는 의미로 많은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는 부모와 달리 조건 없는 사랑과 무한한 지지를 주는 조부모의 격대교육은 장점이 많다. 또 격대교육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존감이 높고, 도전의식이 강해 학업성적이 좋고 성인이 된 후에도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질로 얻을 수 없는 사랑과 신뢰를 배우기 때문 이라는 게 이유다

요새 노인들의 황혼 육아는 보편화 된지 오래다. 해서 ‘할빠’와 ‘할맘’ 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손주를 직접 키우는 ‘할아버지아빠’와 ‘할머니엄마’의 줄임말이다. 더불어 맞벌이 아들이나 딸의 육아 부담을 떠안은 노년의 격대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다. 워낙 흔한 풍조가 되다보니 이른바 ‘손주돌보미’라는 명칭을 붙여 일부 지자체에서 수당도 지급한다. 육아교육을 25시간 받고 한 달에 40시간 이상 손주를 돌보시는 노인에게 최대 24만원의 수당을 지급해하고 있는것. 맞벌이 부부 부모에게는 양질의 육아를 제공하고, 조부모에게는 경제력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사업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손주 및 며느리·자녀와의 갈등 예방을 위한 ‘행복한 손주 돌봄 가이드북’도 나왔다. 가족 간 양육 방식 합의, 적당한 금전으로 감사 표시, 조부모 건강 챙기기 등 양육갈등 해소법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가 조부모 육아 가구 250만이 넘는다고 한다. 맞벌이 가정 아이 2명 중 1명이 조부모 슬하에서 자란다. 조부모 성품과 양육법이 손주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요즘 이런 조부모들이 더욱 바빠졌다. 개학이 23일로 연기 된데다 코로나 19로부터 손자 손녀를 지키기 위한 혈투(?)를 계속중이어서다. 외출을 줄여 ‘한지붕속 복닥거림’이 심각하지만.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