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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는 10가지 재앙 중에서 8번째 재앙으로 메뚜기떼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성경 곳곳에서 식량을 먹어치우고 사람을 괴롭히는 곤충으로 기록돼 있다. 히브리어로만 메뚜기를 부르는 이름이 9개에 이를 정도니 당시 위협과 두려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실제 출애굽기에는 “메뚜기가 애굽의 온 땅을 뒤덮고 날아오르니 하늘이 어둡게 되었고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어 푸른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구절도 등장 한다.

사막에서의 메뚜기는 엄청난 공포의 존재다. 가뜩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곳에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인적 식성 때문이다. 잡식성인 사막 메뚜기는 쌀은 물론, 귀리와 옥수수, 바나나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치운다. 사막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서 먹는 농작물은 대략 3만 5천명분의 하루치 식량과 맞먹는다는 기록도 있다.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에 해당하는 작물을 먹어 치워서다.

이러한 사막 메뚜기는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며 1㎢당 최대 1억5천만 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비행거리도 바람을 타고 하루 최대 200㎞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바람의 이빨’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사막 메뚜기 떼가 하늘을 날 때는 거대한 구름 형상을 띠며 인공위성에서도 쉽게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거대하다.

최근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만 3천600억 마리의 사막 메뚜기가 창궐하며 소말리아 등 여러 나라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이번 메뚜기 떼 출현은 최근 25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메뚜기 떼의 침입이 6월까지 이어진다면 현재 규모의 50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사막 메뚜기가 이미 식량부족 문제에 취약한 동아프리카 전역에 심각한 식량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국가 비상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중동을 넘어 중국과 인접한 인도와 파키스탄을 삼키며 파죽지세로 중국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메뚜기는 이상기후에서 많이 창궐한다는 속설이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경고가 아닌지.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