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구상(具常) 선생이 영면한지 한달 닷새째가 된다. 시인의 본명은 구상준(具常俊)으로 1919년 9월 28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다. 1941년 일본 니혼대학 종교과를 졸업하고, 1942년부터 광복이 되던 1945년까지 함흥 소재 북선일보(北鮮日報) 기자 생활을 했다. 1946년 동인지 ‘응향’에 서정시 ‘길’ ‘여명도’ ‘밤’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 때문에, 북조선 문학예술총연맹에 의해 반동작가로 낙인 찍혀 월남하게 된다. 1947년부터 6·25전쟁이 일어나는 1950년까지 연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으면서 1951년 첫 시집 ‘구상 시집’을 펴냈다. 그 뒤 시인은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 승리일보 주간, 경향신문 논설위원 겸 도쿄지국장을 마지막으로 언론계를 떠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면서 시작(詩作)에 몰두, 평생을 시와 더불어 살았다. 시집 12권, 수상집 7권, 수필집 1권, 에세이 1권, 묵상집 1권. 시론집 1권, 시화집 1권, 영역영작시집 1권, 사회평론집 1권, 시선집 1권 등 다양한 장르의 저서를 남겼다. 여느 시인에 비해 수상집을 많이 남긴 것이 특이하다.
“아침 강에 / 안개가 / 자욱 끼여 있다. // 피안을 지어 가듯 / 태백의 허공 속을 / 나룻배가 간다. // 기슭, 백양목 가지에 / 까치가 한 마리 / 요란을 떨며 날은다. // 물밑의 모래가 여인네의 속살처럼 / 맑아 온다. // 잔 고기 떼들이 / 생태의 즐거움으로 / 노닌다. // 황금의 햇발이 부서지며 / 꿈결의 꽃밭을 이룬다. // 나도 이 속에선 / 밥 먹는 짐승이 아니다.” 그의 대표작 ‘강·1’의 시구다.
여든 다섯 나이로 타계한 시인 구상은 분명 우리 문단의 거목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친근한 벗이면서 스승이었다. 시인은 갔어도 시는 남는다. 인생도 끝이 있지만 개인사(個人史)는 남는 법. 문제는 얼마만큼 훌륭한가가 아니라, 덜 부끄러울까 일 것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