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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올림픽 연기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다. 그렇게 시작된 1차 세계대전은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났다. 전쟁 2년전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제5회 하계올림픽이 열렸다. 거기서 1916년 제6회 대회 개최지로 독일 베를린이 선정됐고 독일은 대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이뤄 대회 개최 2년을 남기고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과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결국 대회가 취소되고 만다.

하지만 독일은 20년 뒤인 1936년 제11회 올림픽을 개최한다. 2차세계대전 발발 3년 전이다. 그리고 개최지 베를린에서 1940년 개최지로 일본의 도쿄가 결정된다. 그러나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세계 각국의 뭇매를 맞고 자진 반납 하기에 이른다. 개최권은 결국 당시 경쟁국이었던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가고. 하지만 이 또한 1939년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소련의 핀란드 침공으로 개최가 무산된다. 제12회 올림픽은 그렇게 열리지 못하고 1940년 영국 런던 개최 예정이었던 제13회 대회까지 연달아 취소되는 비운을 겪는다. 올림픽 역사상 세 번의 대회 취소는 이처럼 모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기록된 것 들이다.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최근 IOC가 여러 시나리오 중 ‘연기(postponement)’만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만약 연기가 결정되면 이 또한 최초다. 다만 시기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45일, 1년, 2년 연기가 각각 거론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의 피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6천억~7천억엔(약 7조~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아베 총리는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계에선 그가 조기에 물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비록 취소는 아니더라도 올림픽 연기라는 또 다른 직격탄을 맞은 일본. 1940년의 악몽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 인가?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