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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이요?”… 눈 앞 깜깜해진 학부모들

저학년 초등생 컴퓨터 원격 수업
누군가 곁에서 도와줘야 가능
“10여일간 회사에 반차내야 할 판”

코로나19 사태로 수차례 개학이 연기된 학교가 4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졌다.

정부는 31일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개학 추가 연기와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나온 터라 예상은 했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성 동탄신도시에 사는 워킹맘 김모(37)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개학이 한달가량 미뤄진 지금까지 양쪽 집안 할머니가 며칠씩 올라와 돌봐주기도 했지만, 컴퓨터로 학교 수업을 한다니 이제 직접 옆에 붙어있는 수밖에 없게 됐다”라며 “적어도 10여일은 오전 반차를 내야 할 것 같은데 회사도 지금이 한창 바빠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이모(40)씨는 “8살 된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여기저기서 개학이 연기될 수 있다고들 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각오한 상태였다”면서도 “어떻게 또 비상계획을 세워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앞으로는 긴급돌봄 서비스나 회사의 가족 돌봄 제도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집중도가 떨어지는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 수업’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부천에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키우는 안모(47)씨는 “중학생 누나가 있기는 하지만 수업이 겹치면 누나가 봐줄 수도 없다”며 “중학생들도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해 수업을 듣는 게 복잡하다고 하는데 초등학생이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강모(41)씨 부부는 “개학이 계속 미뤄져 아이를 친정에 보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마트기기를 갖고 온라인 학습까지 지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1, 2학년은 공부보다는 집단생활이나 정서적 안정 같은 걸 배우러 학교에 다니는 건데 온라인 개학을 납득할 수가 없다. 개학을 미루고 여름방학을 없애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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