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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개학’ 된 초등 온라인 개학 할머니가 아이 대신 수업 보기도

맞벌이 가정은 ‘원격 감독’
학년 낮을수록 집중력 떨어져
“수업 들을 것이란 기대 버려”

“어떻게 하지, 애만 두고 출근해야 하는데….”

수원에서 초등학생 두 딸을 키우며 맞벌이 부부인 박모(37·여)씨는 16일 아침 출근 전부터 전쟁을 치렀다. 이날 원격수업으로 2차 온라인 개학을 맞은 딸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에 접속하지 못하자 울음보부터 터뜨렸기 때문이다. 시댁과 친정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아이들을 맡기기 어려운 처지라서 아이들에게 “(연결)될 때까지 접속해봐”라며 출근길을 재촉해야 했다.

이날 2차 온라인개학 대상인 전국 고 1·2, 중 1·2, 초 4~6학년에 앞선 1차 온라인 개학 대상인 고3·중3학년까지 모두 400만명이 원격수업에 몰린 결과, 우려대로 LMS는 접속 오류를 일으키면서 수업 영상이 끊기기까지 했다.

박씨와 같은 맞벌이 가정은 원격수업을 원격 감독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맘카페에서는 “애초부터 애들이 얌전히 수업을 듣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렸다”며 “직장에서 효과적으로 애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이곳 맘카페 회원인 정모(43·여)씨는 “돌발상황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개학 첫 날은 연차 찬스를 추천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로그인 후 아이를 대신해 조부모가 수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법원에 근무하는 이모(39)씨는 “할머니가 로그인만 해놓고 딴짓만 하는 아이를 대신해 수업 영상을 보다가 불안해 연락을 해 왔다”며 “출근 전에 중학생인 아이에게 수업 잘 들으라고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학년이 낮을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원격수업상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계를 잘 다루는 교사가 많지는 않다”며 “대부분 수업이 단방향인데다 아이들은 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을 뿐, 이를 극복할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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