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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비웃듯 수원 인계동 유흥가 불야성

클럽 문 닫자 헌팅포차 인파 몰려
입장 대기줄 100m 장사진

실내 마스크 안써도 제재 안 해
체온체크·방문기록 확인 형식적
감성주점·바·실내포차도 북새통

 

“앞에 30팀 이상 있어서 여기서부터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당국과 방역당국에서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주말 수원 도심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인계박스’는 불야성을 이뤘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박스 안에 있는 A포차는 입구부터 100m에 달하는 장사진이 늘어섰다.

이곳은 ‘헌팅포차’로 클럽처럼 춤추는 무대는 없지만 가게 전체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테이블 근처에서 춤을 출 수 있고 남녀 간 자연스럽게 합석이 이뤄지는 주점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을 즐기기 위해 모인 20~3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대기행렬에는 간혹 40대로 보이는 사람들도 끼어있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채로 수다를 떨며 자신들이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국에서 지켜달라며 당부했던 체온 체크나 방문 기록은 이곳에서는 형식에 불과했다. 직원들이 확인하지 않아 엉터리로 적어내도 그만이었다.

실내 테이블은 주변 좌석에 앉은 사람과 등이 맞닿을 정도로 가깝게 붙어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제재하는 직원도 없었다.

이 주변에 2~3곳의 포차가 있었는데 모두 입장까지 1시간 안팎이 걸릴 정도로 대기 줄의 길이는 거의 비슷했다.

인계동 안에서도 그나마 비교적 규모가 있는 클럽 2곳의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따라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감성주점과 실내 포장마차, 바와 같은 업소에는 손님들로 넘쳐났다.

이날 인계동 한 주점 앞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박모(23·여)씨는 “인계동은 코로나랑은 상관없이 클럽이나 헌팅포차를 찾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붐비는 것 같다”며 “서울에 사는 친구들도 주말마다 놀러 올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주점을 찾고 있던 최모(25)씨는 “수원이나 대전이 규제나 단속이 심한 서울보다 놀기 좋고, 확진자도 서울보다 적어 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도 안내문자를 통해 오는 6월 7일 자정까지 도내 모든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지만, 이 안내문자는 그 다음날인 23일 낮 12시가 돼서야 도민들에게 배포됐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