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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예학의 대가, 김장생 선생의 돈암서원 1

 

 

 

네 번째로 여행할 서원은 논산의 돈암서원이다. 논산·대전 지역은 17, 18세기 정계를 주름잡았던 서인들의 본거지이다. 이이의 제자였던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도 이 지역 인물이다. 논산에 자리한 돈암서원은 기호지방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돈암서원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해 있다. 인조12년(1634)에 창건된 서원이다. 돈암서원은 2번의 사액을 받게 되는데 효종10년(1659)에 1번, 그리고 현종1년(1660)에 또 한 번 받게 된다. 원래 돈암서원은 지금의 위치에서 서북쪽방향으로 1.7㎞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자꾸 물이 차서 당시보다 높은 지대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고종17년(1880)에 이건했으니 이건 후의 역사만 따져도 140여년이 되었으며, 창건시기로 보면 400여년 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돈암서원에는 김장생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집, 제자였던 우암 송시열, 그리고 송시열과 함께 양송으로 불리었던 송준길 등이 함께 배향되어 있다. 돈암서원은 서원의 전면에 강학공간이 후면에 제향공간이 위치한다.

돈암서원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하마비와 홍살문을 만난다. 하마비에는 ‘下馬’라는 한자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고, 길 위의 홍살문이 우릴 반긴다. 홍살문 너머로 담장에 둘러싸인 돈암서원이 늘어서 있다.

홍살문을 지나 처음 만난 곳은 산앙루이다. 담장 안에 홀로 우뚝 서있는 산앙루의 규모는 바로 뒤에 이어지는 입덕문의 규모와 비교된다. 산앙루가 커다란 산의 느낌이라면 입덕문은 뒷동산의 느낌이다. 산앙루는 돈암서원의 정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문의 역할은 입덕문이 하고 있다. 산앙루는 넓은 터에 혼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데 문으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다. 산앙루는 2006년 지어진 것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겹처마로 이루어져 있고, 계자난간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단청도 되어 있어 무척 화려한 건물이다. 1층은 화강암 기둥과 나무기둥이 함께 쓰였는데 바깥쪽으로 화강암 기둥이, 안쪽 가운데에는 나무기둥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산앙루 앞에서 시작된 박석 길은 입덕문까지 이어져 있다.

산앙루 바로 뒤에 위치한 입덕문은 돈암서원의 실질적인 정문으로 외삼문이라고도 불린다. 3칸으로 되어 있는 입덕문은 다른 서원과는 달리 좌우의 2칸은 벽으로 막아 창고로 사용하고, 출입은 가운데 1칸을 이용한다. 평대문이 아닌 솟을대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의 기단위에 자리하고 있다. 입덕문을 중심으로 서원 전체를 휘감는 담이 좌우로 연결되어 있다.

입덕문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양성당이 자리하고 양성당 앞 좌우로 정의재와 거경재가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다. 입덕문 안에서 왼쪽으로는 응도당이, 오른쪽으로는 경회당이 자리해 있다.

먼저 양성당으로 가보자. 양성당은 유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곳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짜리 소박한 건물이다. 좌우 각 1칸씩은 온돌방이다. 가운데 3칸은 앞부분으로 툇마루로 되어 있다. 모두 분합문을 달아 활용성을 높였다. 현재 양성당은 형식적인 강당의 역할만 하고 있다. 실질적인 강당의 역할은 응도당이 하고 있다. 돈암 서원이 이건하기 전에 대강당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지금의 응도당이었다. 그러나 이건 당시 규모가 커 이건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응도당 대신 돈암 서원의 부속건물이었던 지금의 양성당을 대신 이건해 와 강당으로 사용하였다. 원래 강당이었던 응도당은 1971년에야 지금의 자리에 이건 되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규모도 작은 양성당 대신 원래의 강당이었던 응도당이 강당으로서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넓은 평지에 자리한 돈암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완만한 능선이다. 돈암서원에 앉아 서원 경내와 주변을 바라보고 있자니 고요함과 편안함이 밀려온다. 돈암서원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혼자 떠나는 서원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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