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상 누군가에게 행복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언젠가 나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거예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소녀 빨강머리 앤이 백영옥 작가와 함께 돌아왔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은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두 번째 이야기다.
아르테 출판사와 니폰애니메이션의 독점계약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국내 도서 시장에 캐릭터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백영옥 작가가 추억 속 명작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웃음과 위로의 메시지로 되살려낸 베스트셀러였다.
그 후 백영옥 작가는 4년 만에 ‘빨강머리 앤’의 프리퀄이자 앤의 어린 시절을 다룬 작품 ‘안녕, 앤’과 함께 밀리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백 작가는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 서툴지만, 지금이라도 ‘진짜 나’를 찾아가기 시작한다면 가까운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행복들은 놓치지 않을 거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사랑스러운 앤의 목소리로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또 “앤의 어린 시절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해야 할 말이 아니라, 아직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란 걸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빨강머리 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있었다면 그것을 실패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며 “성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라고 이야기한다. 덧붙여 어린 앤이라면 타인에게 달려가서 반가움을 표하고 끝없이 자기 얘기를 하고, 망설임 없이 그 사람을 포옹할테지만 가벼운 눈인사를 하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끔 안부를 묻고 멀리서 안녕을 빌어주는 어른도 꽤 멋지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에게나 뭘 해도 남보다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운이 없는 시절이 있지만 그때는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뿐만 아니라 “네가 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 언젠가 반드시 갈 수 있어”라고 희망을 꿈꾸게 한다.
끝으로 백영옥 작가는 “슬픔이 끝나는 건 슬픔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내 눈물을 닦아줄 친구가 옆에 있을 때뿐이라는 걸”이라며 “이 책을 읽는 일이 앤이 우리에게 그런 친구였다는 걸 다시 발견하는 일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연경기자 shin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