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유럽 각국의 유명 관광지에 대한 여행제한이 풀릴 전망이다. 특히 유럽국가 연합인 EU의 국경 폐쇄 정책이 종료되는 6월 중순부터는 인접국을 포함한 EU 국가들의 국경 개방으로 인해 유럽 여행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신혼여행의 트랜드는 유럽과 하와이 모리셔스 등 평균 1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지역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로 인해 신혼여행에 지출하는 경비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혼여행 전문여행사인 허니문리조트의 통계 지표에 따르면 2019년 신혼부부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행지는 하와이(24%)였으며 몰디브(19%), 발리(17%), 유럽(16%), 칸쿤(11%)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약 87%에 달하는 신혼부부들이 최소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거리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럽 신혼여행 시장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뒤덮으면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럽의 경우 대규모 경제난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렸다.

다행히 최근 들어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꽉 막혔던 빗장을 풀고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일부 유럽 국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실제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지역 중 한곳인 그리스의 경우 오는 6월 15일부터 한국 등 29개국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상호간 관광을 허용할 방침이다. 스페인 또한 6월 21일까지 연장했던 국가비상사태를 종료하고 다가오는 7월 1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입국을 안전한 조건 하에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럽 신혼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도 차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6월 1일에는 콜로세움이 폐장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편 허니문리조트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 간 개최되는 신혼여행박람회에서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장 적절한 여행시기와 지역을 결정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