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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승자독식의 시대, 샐러던트가 되자

 

한동안 신조어 중에 ‘샐러던트(Saladent)’ (샐러리맨 + 스튜던트)라는 게 있다. 공부하는 직장인 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 (모바일잉글리시족)과 ‘직터디족(직장인 재테크 스터디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중 리스크 관리를 위해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나 장래를 위한 투자의 방법으로 공부를 선택하는 샐러던트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IMF 이후에 우리의 40대에겐 ‘사오정’ 을 비롯하여 ‘낀 세대’, ‘이름 없는 40대’, ‘철도 들기 전 망령 난 세대’ 등 패배적이고 자조적인 명칭이 부여되어 왔다. X세대, N세대와 발맞추어 한때나마 중년의 샌드위치 성격을 표현하는‘H세대’ 라는 명칭 역시 우리 사오십 대들의 자화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H세대란 지금껏 살아 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추 비슷한 인생의 중간에 서 있는 세대이자, 보릿고개, IMF 위기의 어려움을 어느 누구보다도 제대로 겪어낸 세대, 더불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세대이다.


컴퓨터, 외국어 회화 등을 뒤늦게 익히느라 복잡하고 분주한 머리로 무엇인가에 쫓기듯 항상 조급해하지만 때때로 확실한 목표도 불분명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 주저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멀리 보지 않고서라도 지금 한국 기업 내에서 50대 이상의 직장인은 극히 소수로 있다. 1998년 이후 구조조정이나 M&A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인력을 감축해 왔고, 이제는 숨 좀 돌릴까 하는 순간에 IMF 때보다 더 가혹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의 하향과 고용시장의 위축은 예견이 가능할 것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있는 인력감축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객관적인 개인의 성과에 근거한 것이기보다는 가끔은 엉뚱한 잣대에 근거하고 있어 많은 연륜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오십 대들도 덩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사오십 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 시장의 수요와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하여 목표를 세운 후 입사 때의 처절하다 싶을 정도의 강도 높은 자기계발과 셀프 프로모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컨설팅을 진행했던 상담자중 공인중개사로 크게 성공한 한 여성 CEO는 주택 매매뿐만 아니라 골프장 부지·연습장 개발, 인허가, 시공, 회원권 분양 등 골프에 관한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가 분양도 중요하게 다루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낮에는 일을 하고 야간에는 부동산학과에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의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 그분은 한 인터뷰에서 “현재 안정된 상황일지라도 공부를 통한 자극이 필요하고, 남이 안하되 프리미엄이 있는 분야는 꼭 있기 마련”이라고 새삼 강조했다. 즉, 시험 합격에만 만족하지 말고 부동산학과를 들어가거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관련 컨설팅 과정 등에 참여하고 취득세, 등록세 등 법률적인 공부도 하며 부동산 중개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창의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해석하고 싶다.


서울에서만 1년에 6천여 개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생김과 동시에 4천여 개의 사무실이 문을 닫고 있다는 통계만 보더라도 끊임없는 셀프 업그레이드 작업이 왜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짧게나마 공인중개사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지만 모든 직업 세계에 있어 자기계발 없이는 생존경쟁에서 한 없이 뒤쳐질 수밖에 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되었다. 이젠 ‘약육강식’의 시대를 넘어 ‘승자독식’의 시대이다.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먹고 살만한 특출한 재능이 없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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