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6.4℃
  • 서울 4.7℃
  • 대전 9.1℃
  • 흐림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9.3℃
  • 광주 10.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13.9℃
  • 흐림강화 1.8℃
  • 흐림보은 8.2℃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9.8℃
  • 흐림경주시 8.8℃
  • 구름많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이라크 파병의 제물된 김선일 청년

이라크 무장단체‘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끝내 참수됐다. 이라크에 입국한지 1년만인 17일 바그다드에서 200km 떨어진 리브지 캠프에서 출발한 뒤 팔루자 리나리가 지역을 지나던 중 이라크인 1명과 함께 피납된지 닷새만인 6월 22일 오후 10시 20분, 바그다드 팔루자 방향 35km 지역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는데 바로 그가 김선일씨였다.
훗날 아랍권에서 선교활동을 하고자 목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이제 33세의 청년은 그 간절한 꿈을 이루지 못한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절통할 일이요, 부모와 가족으로서는 단장의 아픔일 것이며, 국가와 동포들로서는 격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정부의 석방교섭단이 급파되고, 가나무역 김창호 사장이 현지에서 석방 교섭을 벌이는 가운데 무장단체가‘한국인 억류 납치범 요구 시한 연장’보도가 나왔을 때만해도 김씨는 생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6월 21일 오전‘파병 원칙에 변함없다’고 천명하자‘파병 철회’를 김씨 석방조건을 내세웠던 무장단체는 강경 태도로 바뀌었고, 마침내 김씨를 제물로 삼고 말았다. 정부가 무장단체의‘파병 철회’를 받아 들였다면 김씨는 석방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적 환경과 현실적 여건상 파병 철회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또 일본은 5명의 인질을 구해 냈는데 우리 정부는 왜 못했느냐는 힐책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 때문에 정부가 궁지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는 파병 중단과 함께 이미 파병한 서희부대까지 철수하라고 아우성이다. 열린우리당은 당론으로 파병을 재확인했고, 정부는 파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론이 둘로 쪼개진 셈이다. 우리는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잔인무도한 김선일씨의 참수는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당장 보복해야한다는 과격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파병은 전투가 아니라 이라크의 평화와 인도적 지원이 목표인 동시에 대의(大義)다. 결코 김씨의 죽음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저버릴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다. 국론 통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