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을 대표하는 농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연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내부 곳곳에서 부실시공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입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구월도매시장이 신축 이전한 곳으로, 인천시가 3천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한양건설이 시공을 맡아 진행한 사업이다.
총면적 17만㎡의 부지에 업무·식자재·과일·채소·판매물류·환경동을 비롯해 지상·지하 주차장과 기타 부대시설 등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지난 3월 개장,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문을 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하자로 인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입주자들과 방문객들로부터 불편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같은 사항의 민원이 수없이 접수되고 있음에도 제때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늑장 대응’ 지적도 나온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건축물 시설에 대한 하자로는 천정 및 창틀 누수, 관리동 내벽 트랙, 에스컬레이터 안전판 탈착 등 현재까지 총 4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시설물 설치과정에서의 미흡한 부분이거나 구조물의 설계·시공상 문제로, 입주자 및 이용객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시급한 개선 또는 보완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입주자들은 “겉보기엔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막상 입주해보니 군데군데 문제가 있는 곳이 적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면서 “건축과정에서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철저한 시공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시행을 맡은 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건설공사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당초 보다 완료시기가 늦어지게 됐다”며 “현재 운영상 제기되고 있는 민원사항들은 시공사에 전달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