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MMCA)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을 선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1일 오후 4시부터 약 30분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시를 최초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정윤 학예연구사가 라이브 방송에서 설명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조(李承組, 1941-1990) 작가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연대기적 분석을 토대로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매진했던 ‘핵 (核, Nucleus)’의 예술적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이 작가가 마주했던 시대와의 관계 안에서 탄생한 회화 작품 90여 점과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전위적인 그룹 오리진(Origin)과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에 관한 아카이브들을 소개하고 그 성과를 새롭게 조망한다.
이 작가는 1960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동급생이었던 최명영, 서승원 등과 함께 순수한 회화로의 환원을 지향한 그룹 오리진(Origin, 1962~)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이후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원통 단위를 조형 언어로 제시해 한국 추상회화에서 매우 보기 드문 기계미학적 회화를 일궈냈다.

생전에 ‘한국 화단에서 보기 드문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한 전형을 이룩한 화가’로 평가받았던 이승조는 회화의 아방가르드(Avant-garde)를 위해 철저한 자기분석을 모색한 작가였다.
순수조형을 향한 개척자와도 같은 이 작가의 노력은 ‘전례 없는 속도와 스케일로 현대도시로 탈바꿈해 나갔던 시대의 풍경과 시각을 초월하는 함축적인 표현으로서의 붓질’로 평가됐다.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은 작가가 이룩한 조형적 주제들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 ‘색 띠의 탄생’을 시작으로 2부 ‘평면과 모티프의 구축’, 3부 ‘고요한 일렁임’, 4부 ‘음과 양의 변주’, 5부 ‘무한을 향하여’를 선보인다.
또한 중앙홀에서는 1980년대 이후 안성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대작들을 소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승조의 작고 30주년에 맞춰 기획된 이 전시는 한국화단에서 보기드물게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발전을 이룩한 이승조 회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색화의 국제화가 있기까지 초석을 놓고, 한국 기하추상의 태동을 주도한 이승조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 및 미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