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적수사태에 이어 연이은 상수도관 누수로 인천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는 숭의동 제물포역 부근 600㎜ 대형 상수관로에 누수가 발생, 긴급 수리공사를 위해 영종동과 항동7가를 제외한 중구 전역과 미추홀구 숭의동 전 지역에 대해 4일 새벽 1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일시 단수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중부수도사업소는 단수조치와 관련, 공사 이후 수돗물을 충분히 방류한 뒤 사용하고 빨래 등 변색이 우려될 수 있는 사항은 반드시 수돗물의 상태를 확인한 뒤 하도록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지난 5월 17일 부평구 청천동 부평구청역 인근 상수도관에서도 누수사고가 발생했다.
교체작업이 이뤄지던 중 수압을 견디지 못한 차수막이 파열되면서 현장 근로자 A(62)씨가 숨지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이 상수도관로 누수로 인해 도로 등 지반이 침하되고 관로교체를 위한 공사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함에도 시가 수돗물 안전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관로의 상태점검 및 유지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천지역은 대부분 원도심지역이 노후관로로 교체대상이지만 경제자유구역 및 검단, 논현, 강화 등 원도심 신도시에는 상수도관로 유지점검을 위한 장치가 매설돼 있다. 이 장치는 노후관을 교체하거나 새로 관을 매설할 때 설치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시설인 만큼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시는 수질검사만 강조할 뿐 정작 중요한 수도관 관리는 뒷전으로 치부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음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깨끗한 상수도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