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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 "'심스틸러' 별명처럼 팬들 마음 훔쳐야죠"

타격 부진 딛고 삼성전 4타수 2안타 4타점 대활약

 

"뜻이 너무 좋잖아요. 베이스를 훔치고, 팬들의 마음을 훔친다는 뜻이잖아요. 무엇보다 타격과 상관없는 별명이라서 좋아요."

 

프로야구 kt wiz의 유격수 심우준(25)은 팬들이 붙여준 여러 별명 중에서 '심스틸러'가 가장 좋단다.

 

영화에서 주연배우보다 더 주목받는 조연배우를 일컬어 '신스틸러'라고 부르는데, '심스틸러'는 여기에 심우준의 성을 결합해 만든 파생어다.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온 심우준의 재치 만점 주루 플레이가 '심스틸러'에 딱 들어맞는다.

 

당시 심우준은 7회 초 3루 주자로 누상에 있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과정에서 포수가 1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심우준은 찰나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득점도 올리고, kt 팬들의 마음마저 훔쳤다.

 

최근 타격이 저조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심우준은 이 별명이 타격과 무관해서 더 좋다고 했다.

 

그런 심우준이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폭발했다.

 

심우준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고 팀의 8-3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타율이 0.237에 불과한 심우준에게는 모처럼 타격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껏 환호한 날이었다.

 

경기 뒤에 만난 심우준은 "팀이 오늘 승리로 팀이 (28승 29패로) 승패 마진을 마이너스(-) 1로 줄여서 좋다"며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4타점을 올려서 기쁘다. 오늘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타구 방향이 좌측으로 간 게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심우준의 최근 타격 침체는 체력적인 문제에 기인했다. 그의 수비 이닝은 리그 전체에서 3위다.

 

체력 소모가 심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게다가 풀타임 출전이 올해가 처음인 심우준은 설상가상으로 제때 쉬지 못했다.

 

5월 월간 타율이 0.293에 달했던 심우준은 체력이 떨어진 6월에는 타율이 0.158로 곤두박질쳤다.

 

힘들다고 한두 경기 빠졌다가 자리를 빼앗길까 봐 겁이 났고, 자리를 잡고 싶은 생각에 욕심도 났다.

심우준은 "선수들이 라인업을 짠 게 신의 한 수였다"며 "그때 제가 1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는데, 그때부터 팀이 상승세를 탔다"고 자학 개그까지 했다.

 

타격은 아직 팬들의 불신을 받고 있지만 수비만큼은 팬들의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다.

 

3루수인 팀 선배 황재균이 자신이 함께 뛰어본 유격수 중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가졌다고 치켜세울 정도로 심우준의 수비 능력은 발군이다.

 

심우준 역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댓글을 읽다가 팬들이 다른 건 몰라도 수비만큼은 인정한다는 글을 봤다"며 "팬들에게 인정받아야 선수 아니겠습니까. 팬들이 야구장을 다시 찾아올 때까지 팬들 마음을 훔치고 있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