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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박원순 조문 논란 충돌…김종인·안철수도 빈소 안 간다

안철수 "서울특별시 5일장 동의못해", 김종인 빈소 방문 보류
與, 비판여론 의식 "고소인 신상털기 중단해야" 촉구
최민희 "왜 조문 정쟁화하나"…진중권 '더불어만지당' 조롱

 

정치권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의 적절성을 놓고 각을 세우며 양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만큼,  고소인을 향한 2차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서라도 무조건적인 '애도 모드'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것도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 공식 조문을 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려던 일정을 보류하고  "조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반면 민주당은 '조문 정국'을 놓고 야권은 물론 여성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공식적인 추모 메시지는 자제했고, 성추행 사건 고소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라는 입장 속에서도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시장을 고소한 비서에 대한 신상 정보가 유포되며 '2차 가해'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는데,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 바 없다.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문 적절성 논란은 범여권 인사들 간에도 벌어졌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정의당 일부 의원들이 박 시장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박 시장 조문? 자유다”라면서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지금은  애도할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정의당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조문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을 직격한 발언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면서도 “나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도 글을 올려 "한 여성에게 수년간 고통을 준 이에게 조문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정쟁화인가"라며 "애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본인이나 입 닥치고 애도하라"고 일갈했다.


또 "옛날 성누리당 지지자들이 갑자기 페미니스트가 되고, 옛날 민주당은 더듬어만지당으로 변신해 그 짓을 변호하고"라고 했고, 박 시장 추모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면서는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니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며 거센 조롱과 비난을 이어갔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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