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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서울시장 박원순, 한 줌의 재로 고향에

 

“시장님 잘가세요. 시장님 가시는 마지막 길에 인사하러 왔습니다.”

 

한평생 약자를 위한 삶을 살다가 떠난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에는 전날부터 아침내내 비가 내렸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그가 재직하던 공간인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시작됐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든 채 영결식 생방송을 시청했다. 그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흘렀다. 

 

추모영상에는 박 시장이 고(故) 김상진 열사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제적을 당한 일화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시민운동에 나서고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정치권에 들어선 일까지 그의 일대기가 담겼다. 

 

추모영상을 보던 시민 이모(77)씨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천국에 올라가서 마음 편히 잘 지내시고, 지상의 가족들 잘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일반인들은 서울광장에서 함께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지만, 우려와 달리 박 시장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는 오전 9시 46분께 청사를 떠나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한 남성은 운구차가 떠난 뒤 도로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이게 대한민국 입니까. 어떻게 대통령감을 보냅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운구차는 오전 10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추모공원 화장터에 도착했다. 추모공원에는 오전 10시께부터 박 시장 지지자와 시청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있었다. 

 

박 시장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조문객들은 박 시장의 운구가 유족들과 함께 추모공원안으로 들어가자 눈물을 쏟았다. 세찬 빗줄기와 함께 박 시장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화장 작업에 들어가자 가족과 조문객 수십명은 “이렇 수가 있냐”, “말도  안 된다”, “착한 사람만 데려가시냐”며 통곡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우산으로 바닥을 내려치기도 했다.

 

박 시장 지지자라 밝힌 김모씨(55·여)는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박 시장을 찍었다. 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신은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끝내고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에 안장됐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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