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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첨단기기와 구경꺼리

1960년대에는 ‘오정 싸이렌’이 있었다. 오전 12시에 소리를 내는 기계를 수동으로 돌려서 소리를 내주는 것이다. 벽채에 매달린 기계속에는 여러개의 기어가 있어서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여러겹의 기어가 연결되어서 마지막 기계속에서는 동그라미 부품이 아주 빠르게 돌아가면서 웽~하고 참매미 소리를 내준다. 이 소리는 근동 4~5㎞밖에까지 들렸다. 그래서 밭에서 논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12시 점심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전이나 이 싸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들판의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배꼽시계’와 하늘의 해를 바라보고 오전과 오후를 가늠해야 했다.


600g을 다는 저울도 귀했다. 1978년 면사무소에서 상공담당을 했다. 정육점, 채소가게 등에서 쓰는 저울을 검사하는 업무를 도왔다. 당시에는 계량기술이 약했다. 전통시장 이전 재래시장, 5일장에서는 막대에 눈금을 박은 저울로 무게를 달았다. 저울대에 3.75㎏ 무게의 무쇠추를 올리고 나무저울대와 무게를 맞춘 것으로 보이는 동그란 접시 위에 고기, 농산물 등을 올려서 수평이 되면 1관이라 했다. 이른바 저울을 통일을 하는데도 긴 세월이 걸렸다. 지금은 소고기 한근에 600g이라 하지 않고 아예 1,000g 1㎏으로 팔고 산다. 과거에 고기는 근으로, 야채와 감자 등은 관으로 무게를 정했다. 원유는 배럴, 섬유는 온스, 돌반지 단위는 돈이라 했다.


이 같은 계량기는 이제 대부분 디지털화되었다. 시간의 계량기술이 스마트폰에 집결되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초단위로 관리해준다. 아침에 논밭에 가서 오정 싸이렌이 울리면 점심이었던 시대에서 새벽 알람, 출근시간 알림, 스톱워치의 기능도 탑재된 스마트폰을 젊은이들은 손에서 놓지를 못한다.


그래서인가. 대로의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도 스마트폰을 들고 있고 초록불 5초가 지나야 출발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파란불(?)이 들어오자마자 횡단보도를 급하게 달려나가는 어르신들에게는 그 신기한 모바일 집중 청년들이 길 양쪽에 서 있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