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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혈장 치료’체계 구축에 역량 집중을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긴 진창 속에서 ‘혈장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방역 당국은 임상에 필요한 혈장 확보를 완료한 상태로 이번 주부터 혈장제제를 생산하고 임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인하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 5명이 혈액형이 다른 완치자의 혈장으로 완치됐다는 성과도 밝혔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애매한 효과를 내고 있는 시점에 ‘혈장 치료’체계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혈장치료제는 재료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대안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제약사 GC녹십자가 개발을 맡은 혈장 치료제 임상에 필요한 혈장은 최소 130명분 이상이다. 당국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완치자 375명 중 171명의 혈장을 받아놨고, 대구와 경북지역 신천지교회 신도 완치자 500명의 혈장도 기증이 시작됐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여러 유효 면역 항체(중화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안전성은 물론 백신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어서 이론상 완벽한 약이지만 전 세계가 개발에 뛰어들었음에도 아직 성공한 나라가 없다. 완치자 수백만 명이 있는 미국에서도 혈장 예방주사의 면역 효과가 2개월 정도로 백신보다 짧은 데다, 제약사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극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 치료를 받은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혈장 치료에 혈액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나와 고무적이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한국의과학저널(JKMS)에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하고 특유한 국민 단결력이 발동하면서 계획대로 혈장이 수월하게 모임으로써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그동안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때마다 혈장 공여에 대한 안내를 계속해온 만큼 ‘혈장 치료제’ 개발에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결과가 불확실한 사업에 국가가 무턱대고 예산을 투입해 낭비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성과에 대한 두려움에 막혀서 아무것도 해보지 않는 게 가장 나쁜 선택이다. 치열한 연구개발과정에서 어쩌면 지금 드러난 한계와 단점들을 극복할 묘방이 창출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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