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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赤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유충'인가요"

'적수'에 이어 이번엔 '유충' 까지 수돗물 공급 난항

"'적수(赤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유충'인가요"

 

"어디 나가서 서구 산다고 말하지도 못 하겠습니다 (서구 산다고 하면) 다들 수돗물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이제 그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지난해 적수 사태에 이어 ‘수돗물 유충’ 사고가 난 인천시 서구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두 달 넘게 이어진 적수 사태로 ‘수돗물 트라우마’가 생긴 주민들은 이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14일 오전 찾아간 인천상수도본부 서부수도사업소는 어둡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사업소 건물 앞마당에는 이번 일로 수돗물 음용이 어려운 가구에 지급하기 위한 미추홀참물이 쌓여 있었다.

 

이를 싣기 위한 지게차와 대형트럭이 분주히 오갔다. 사업소 관계자는 “시가 일괄적으로 언론 대응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당혹감과 답답한 마음이 드러났다.

 

인천시는 사태가 터지자 서부수도사업소 직원을 현장에 보내 1차 조사를 마쳤고 2차로 수질연구소 직원 등을 포함한 점검반을 구성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유역환경청과도 원인분석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수돗물 유충 신고 지역 세대에 수돗물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대상은 서구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총 2만8262세대다.

 

인천시교육청도 신고가 접수된 지역의 유·초·중·고에 급식을 중단했다. 해당학교는 빵이나 우유와 같은 대체급식으로 급식 중단에 대처할 예정이다. 

 

지난해 적수 사태에 이어 1년여 만에 다시 터진 상수도 문제로 시는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사태로 박남춘 시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책위(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 대책위원회 주민대책위) 등이 구성돼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는 이번 유충 발생에 대해 '여름철 기온 상승시 물탱크나 싱크대의 고인물이 원인으로 추정돼 조사·관찰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도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수도관에 균열이 생기면 수압으로 물이 분출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 며 "반면 단수나 저수압 시에는 작은 균열에도 얼마든지 불순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많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서구 당하동, 원당동, 불로동 일대에는 올해 들어 수도관 교체 및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장마철을 맞아 빗물에 의한 인근의 오염하수가 유입되면서 유충이 발생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수도관로 공사를 하면서 작업자들이 제대로 청소나 배수를 하지 않은 채 급수를 하게 되면 공사 중 유입된 토사나 오염수들이 기존관로에 합류돼 수돗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구 주민 A씨는 "인천시가 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통해 늘 이상없다고 밝히지만 실제로 안심하고 음용하기엔 불안하다" 며 "시민들의 먹는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로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화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유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