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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치매미술협회 7월 말까지 정기전 개최

치매 어르신 30여명 집에서 그린 그림 제출
신현옥 회장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는 것이 꿈”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회장 신현옥)가 오는 31일까지 치매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정기전을 진행한다.

 

수원 권선구 세류2동에 위치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사무실에서는 치매 어르신 30여명이 참여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협회 사무실 대문 앞 탁자에는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스케치북, 크레파스가 쌓여있고 집에서 그린 그림을 가져다 놓은 어르신들의 작품이 놓여있었다.

 

신현옥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르신들에게 각자 집에서 그린 그림을 제출받는 방식으로 모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어르신들이 협회에 직접 오셔서 활동하기가 어렵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그림 그리는게 즐거운 낙이기 때문에 가져가서 마음껏 그리시라고 스케치북, 크레파스를 놓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을 가득 메운 그림들은 나무를 등에 맞댄 수줍은 남녀의 모습, 3·1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 어릴 적 살던 고향집 등 어르신들의 추억이 담겨있었다.

 

 

30여년 가까이 한국치매미술협회를 이끌어 온 신현옥 회장은 그동안 모아온 어르신들의 그림 중 특별한 추억 하나를 꺼냈다.

 

그림 속에는 ‘존경하는 우리 미술 선생님. 마음이 하늘처럼 넓고 시원한 우리 선생님 존경합니다’라는 글과 신현옥 회장의 모습이었다.

 

신현옥 회장은 “어르신이 내 모습을 그려주셨는데 지나온 시간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림을 빤히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뿐만 아니라 협회 사무실 앞에는 ‘세지로길 담벼락 미술관’이라는 로드 갤러리 공간이 꾸며져 있다. 25년 전 처음 로드갤러리를 열었다는 신 회장이 소개한 이 공간은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지역 주민들이 꾸밀 수 있는 공간으로 18여점의 그림이 걸려있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는 신현옥 회장과 치매 어르신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손길이 깃든 곳이다.

 

신현옥 회장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해온 일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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