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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나올줄은"…인천시민들 불안 확산

서구 외 부평·계양구, 강화군 등에서도 피해 호소…민원 100건 넘어

 

"실리콘 찌꺼기 정도나 되는 줄 알았지 살아있는 벌레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

 

15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

 

한진욱(51)씨는 이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 수돗물을 틀었다가 꿈틀거리는 유충을 발견했다.

 

그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곧바로 유충을 주워 물병 속에 담았다.

 

이후 북부수도사업소에 연락해 유충 발견 사실을 알렸고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수도를 점검한 뒤 유충을 수거해갔다.

 

한씨는 "언뜻 새카맣게 보였던 유충은 자세히 보니 밝은색을 띠고 있었다"며 "물속에서 분명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레가 언제 또 나올지 몰라 찝찝하고 수돗물을 사용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씨가 거주하는 주택에는 총 9세대가 머무르고 있으며 자체 물탱크가 아닌 직수 방식으로 물 공급을 받고 있다.

 

서구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수돗물 관련 민원은 부평·계양구 및 강화군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전날 강화군 주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누리꾼은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필터를) 확인해보니 유충이 있어 순간 소리를 질렀다"며 "5개월 된 아기는 어떻게 씻겨야 하냐"고 털어놨다.

 

수돗물 유충으로 인해 수도를 쓰지 못하게 된 일대 학교 급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은 전날부터 수돗물 급식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기준으로 이 중 22곳은 생수로 조리한 간편 급식을, 16곳은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101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23건과 비교하면 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상수도 관리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될수록 유충 분포 사례는 속속 추가 확인되는 양상이다.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부평정수장 여과지에서 3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이들 지역 사례는 공촌정수장 수계와는 별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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