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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시대, 사회적경제]물(水)의 지혜와 통찰, 사회적경제의 비전

 

중국의 제자백가 중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는 ‘세상 만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지닌 것으로 물’을 칭하며,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노자의 통찰에서 물(水)은 첫째, 대지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모든 생명체를 키우는 어머니와 같은 모성이다. 둘째, 만물을 키워내고도 가장 낮은 곳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이다. 그리고 바위를 뚫을 정도로 강함이 있지만, 산과 바위가 가로막으면 멀리 돌아가는 유연함으로 이것은  ‘부쟁(不爭, 다투지 않음)’이라 하였다. 시간을 초월한 물의 지혜와 노자의 통찰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또한 최근 전국이주인권단체의 성명문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 이주노동자를 포함하여 250만 명이 체류 중이라고 한다. 외국인 주민이 총인구의 5% 이상인 다문화 사회인 것이다. 다문화가정도 빠르게 늘어 다양한 세대와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조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감염병과 같은 인류 재앙과 위협도 이미 예고된 미래이다.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려면 경제·복지·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공동체 번영을 유지해야 한다. 불필요한 다툼을 줄이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키워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 이때 사회적경제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이타자리(利他自利)의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물水’과 같은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공동소유와 민주적 운영의 자발적인 협동조합, 지역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을(공동체)기업 및 자활기업과 장애인기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적·문화적·공익적 차원에서 환경과 지역과 사람을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치지향적 사고와 함께 관계지향적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관계 지향적 사고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부여한다. 이 시야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초월할 수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협동공동체는 상호보완적이고 의존적으로 완성해 간다는 뜻이다. 공존한다는 것은 다양한 차원의 사회적 포용과 도덕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다툼을 줄이는 것이다. 이것이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지혜를 통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통찰이며 사회적경제의 비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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