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을 적어 남긴 글이 유서(遺書)다. 이와 달리 죽음에 이르러서 부탁하여 남기는 말을 유언(遺言) 또은 유음(遺音) 이라고 한다.
유서는 글로 부탁이나 당부의 뜻을 남길 수 있지만 유언은 반드시 말로 해야 하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만이 할 수 있다. 때문에 죽은 뒤에 법률상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방식, 즉 녹음 등을 통해 유언을 해 두지 않으면 말없는 하직(下直)이 되고 만다. 얼마전 우연한 술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노신사는 벌써 오래전 부터 유언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의 3가지를 들었다. 첫째 소생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오거든 산소 마스크를 씌우지 말라. 둘째 시신은 반드시 화장하라. 셋째 쓰다 남은 재산과 돈은 너희들(3남매)이 나눠 갖지 말고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라. 까닭인 즉 의사가 살 가망이 없다고 진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숨을 쉬게 하기 위해 산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은 환자 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씌우지 말고 편안이 죽게해 주는 것이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매장은 우리 국토 현실과 맞지 않고 매장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오염된 땅을 물려 주고 더러운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자식들은 그런대로 밥술이나 먹으며 살고 있으니까 이러저런 사정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에게 나눠 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의 얘기니까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아니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흔히 들어보지 못한 유언이어서 인지 슬프다는 생각보다는 멋지다는 느낌이 더 든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