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이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산업적이용 활성화사업’이 방제예산 절감 효과와 재산소실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방재특별법에 따라 피해목이 발생할 경우 일대 나무를 폐기해야 하지만 피해를 입은 산주에게 별도로 지급되는 보상이 없는 현실에서, 피해목 재활용에 따른 수익의 상당부분을 산주에게 보존하면서 산주들도 이 사업을 적극 반기고 있다.
21일 가평군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서 발생한 피해목, 기타 고사목 등을 목재칩으로 파쇄해 매각하고, 매각금액을 산주에게 환원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번 절차에 앞서 지난해 12월 (주)위드바이오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산업적 이용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악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군은 이를 토대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억9600만원의 파쇄예산을 절감한데 이어 2700여만 원의 파쇄목 매각대금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대금은 피해를 입은 산주에게 피해목 수량(무게)에 비례해 환원되는 등 단 한그루의 피해목에 대해서도 일정 금액을 반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파쇄된 목재칩 2천163톤으로, 이는 화력발전소 등으로 보내져 친환경 산업에너지로 공급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실행지는 총 812필지로 소액반환대상 산주가 많아 매각대금 반환에 상당한 시간과 행정력이 소요되고 있다”며 “신속한 보상을 위해 반환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가 발생한 나무 가격과 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금년 상반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감염목과 기타 고사목 1천251본을 제거하는 등 벌채, 수집, 운반 등을 통해 잣나무를 보호하고 산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감염목 1천200여본을 제거하고 약 3천본의 잣나무에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한 바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전파되면서 소나무를 고사시킬 뿐 아니라, 잣나무 신초를 후식할 때 수목 조직내부로 침입하여 빠르게 증식하고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잣나무를 고사시키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가평군은 잣나무 면적이 약 2만ha정도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잣을 생산할 뿐 아니라 형질이 우수하고 오래된 잣나무가 많아 산림휴양으로 활용되는 등 경제적, 환경적 가치는 금액으로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 경기신문/가평 = 김영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