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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거액 투입해 '생뚱맞은' 문화공원 조성 추진

주택가-문화유적지와도 떨진 곳, ‘누구 위한 공간이냐?“

멀쩡한 어린이집 헐고 30억 들여 신축 계획도

 

남양주시가 시청 건너편에 117여억 원을 투입해 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자 시민과 일부 시의원들이 “누구를 위한 문화공원”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남양주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시청 건너편 금곡동 152-160번지 일원 1만4000여㎡(4200여 평)를 매입해 시청사 앞 광장과 연계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 및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며 5억여원을 들여 개발 용역에 들어갔다.

 

앞서 조 시장은 취임 후 20억원을 들여 시 청사 앞 광장을 조성한 바 있으며, 시는 새로 조성예정인 공원 부지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화원 등을 정비해 시청앞 광장과 연계하는 등 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금곡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시키는 한편,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반영한 문화활동 공간과 휴식 공간제공을 위한 도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시는 사업비로 117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가 조성하려는 문화공원 예정지가 백봉산과 연결돼 있고 인근에 주택가도 없는 곳에 ‘도시공원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부지내 있는 멀쩡한 어린이집을 허물고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국공립어린이집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시가 470억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홍유릉 인근 역사공원이 8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평내동 궁집과는 1.8㎞ 가량이 떨어져 있는데도 이를 연계한 문화관광밸트를 조성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도 “각각 독립된 공간이고, 이격 거리가 있어 맥이 통하지 않는다”며 “시청앞에 왕복 6차선 국도가 있어 시청사 앞의 광장과 연계시키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의 지역 커뮤니티공간 조성이라는 명분도 관내 체육문화센터 주변 공간 등 여러곳이 있어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이곳에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재정자립도가 도내 하위권인 남양주시가 시급한 사업도 아니고 시민들로부터 별 호응도 못 받는 이 사업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며 “누구를 위한 문화공간이냐? 공무원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집회자들을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일부 시의원들도 “예산을 심의하고 세워 준 시의회가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을 추경을 통해 확보해 놓은 것도 문제지만, 누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추경때 4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용역비 5여억 원을 제외한 40여억 원을 아직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원병일 시의원이 “시급하지도 않은 예산을 과도하게 추경으로 확보했다”고 질책을 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본 사업을 위해 행정절차 및 토지보상 협의를 진행중이며 보상협의가 원활히 되면 내년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협의가 잘 안되면 수용재결 등 절차를 걸친 후 공사에 들어 간다는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남양주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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