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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감사패 문안

귀하는 특별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1998년 8월 집중호우로 많은 수해를 입은 동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 수해복구 작업에 많은 힘을 경주하여 조속한 시일에 복구되어 생업에 종사토록 한 공로에 보답고져 동 주민들의 정성을 모이 본 패를 드립니다. 1998년 10월 10일 동두천시 생연4동 11통 주민 일동.

 

이 패를 시청 월례조회에서 전하시겠다 하시므로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동장근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하면서 소중하게 품에 간직하였다. 1998년 동두천 수해는 아주 심했다. 당시에 동사무소 공무원들이 모두 나서고 시청에서 지원나온 공무원들의 힘을 보태서 이재민을 구호하고 피해를 복구하였다. 중간에 공무원들이 힘들다 할때마다 참고 견디자 말했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어르신들과 1년에 두세번 통화를 하고 한두번은 상호 방문을 한다. 지난해 장인의 빈소에도 여러분이 오셨고 당시의 공무원중에도 간부가 되어 먼 길을 달려왔다. 발령이라는 것은 인사부서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이러저리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 발령장 이후의 상황은 참으로 긴긴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운명적인 일이라고도 한다. 이후에 더 큰 인연으로 만나게 된 것도 이미 그런 운명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실 감사패를 여러개 받은 공무원이 많다. 이분들의 아내는 이사갈때마다 큰 짐이라 걱정을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의 기념패, 감사패가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이든 수정이든 은제이든 감사패에 담긴 사랑과 존경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결혼식 축의금 중 봉투가 허술할수록 큰 금액이 나오는 것처럼 평범해 보이는 감사패속에 높고 깊은 사연이 들어있다.

 

다만, 공무원 월례조회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감사패 문안소개는 생략하고 화면에 띄우거나 행사자료에 인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감사패의 문안은 주는 이와 받는 이가 교감하는 문장인 것이니 자꾸만 시간이 늦어지는 월례조회에서 사회자가 읽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생략하는 것도 현대적인 ‘적극행정’인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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