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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최고위원 도전 성공할까'

앞선 기초단체장 두 차례 도전 모두 '좌절'
지역 기반 지지세 한정, 전국 무대 인지도 비교적 낮아

염 시장의 경우 3선 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지방분권 강화, 원외후보 명분
이전과 다르다는 기대감

 

“염태영 수원시장이 과연 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될까?”

 

다음 달 29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전대)에서 주목해야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장이 당 지도부에 입성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분권 강화’를 카드로 쥐고 나온 염태영 시장은 3선에 기초자치단체장의 대표라는 무게감에 유일한 원외후보라는 명분이 더해지면서 이전과는 다르다는 기대감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염 시장은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10명의 후보자 중 득표율 1위로 본선으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보별 성적 등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최고위원 5명 중 1명은 여성 최고위원을 보장하는 당규에 따라 양향자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확정되면서 다음달 29일 본선에서 남은 7명 후보가 4위 이상의 득표를 해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염 시장의 최고위원 도전에는 최근 정치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지방분권 강화’라는 명분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염 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르게 잘 사는 나라의 답은 분권개헌”이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국회가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폐기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석 수 핑계 대지 말고 이번에는 반드시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분권 개헌안을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며 “지방자치 분권과 균형 발전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이 꿈꾸셨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우리 당의 핵심 정책으로, 머뭇거릴 시간 없이 조속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기초단체장이 최고위원으로 도전한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2년 전인 2018년 8‧25전대 당시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은 유일한 원외 후보이면서 3선 기초단체장으로 ‘자치분권 대표’로 나섰지만, 득표율 7.83%로 8명 경선 후보 중 꼴지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그보다 3년 전인 2015년 2‧8전대에서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다른 후보 7명과 최고위원 경선 경쟁을 벌였지만, 10.66% 득표해 6위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기초단체장의 당 지도부 입성 도전 실패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토대로 지지세가 지역에 한정된 탓에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과 전국 단위 경선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

 

염 시장 역시 2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67%로 2위 후보를 40.2%포인트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지지세를 보였지만, 인지도를 전국을 무대로 헤아려보면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하기 어렵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염 시장이 당 지휘부 입성에 도전하는 것은 정치적 욕심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미 전국 최대 규모 기초자치지역인 수원시 수장이면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도 전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염 시장에게 2년여 밖에 남지 않은 정치생명을 고려해 3선 시장 임기가 오는 2022년으로 끝난 뒤에 차기 경기도지사 등 중앙정치를 위해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염 시장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민들은 시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원시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염 시장은 “내 도전은 개인의 결단을 넘어 풀뿌리 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사적 실험”이라며 “도전이 성공하면 그 자체로 지방자치 30년사의 성과이자 민주당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염 시장은 기초단체 정치인의 대표성을 내세워 “풀뿌리 지방정치인 한 명 정도는 이제 민주당 지도부 안에 입성해야한다”고 예비경선 당시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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