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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퇴임대통령’ 지미카터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카터(Jimmy Carter)는 세계인물평전에서 “도덕적 신념을 현실 정치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재임기간 동안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여론의 악평을 들었다. 국민들은 차라리 당선 직후에 곧바로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면 더 멋진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 조크했다.

 

그는 퇴임직후 설립한 카터재단(Carter Center)을 통해 국제적 분쟁의 조정과 인권 신장에 혁혁한 공을 세움으로써 2002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우리는 고통의 경감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한 협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미카터 대통령이 재임한 1977~1981년은 한반도의 남북긴장, 오일쇼크 등 쉽지 않은 세계사적 상황이 있었다. 그가 1979년 6월에 우리나라에 왔다. 이제보니 공직에 입문한 초기에 지미카터 대통령을 TV에서 보았다. 당시 언론에서는 미국의 땅콩장사 대통령이 왔다고 했다.

 

이제 전직 대통령 카터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의 상징이 되었다. Habitat for humanity를 시작하고 현재에도 세계를 돌며 활동하고 있다. 임창열 도지사가 2000년경 외자유치를 위해 공항에서 출국하며 ‘해비다트’에 대해 파악해보라는 지시를 했다. 수명받은 간부가 며칠을 고생하여 카터 대통령의 집짓기 운동임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이 운동이 우리에게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었다.

 

공직에도 전임과 후임이 있다. 전임을 잘 만나야 부담없이 일할 수 있다. 후임이 잘해야 감사에서 확인서를 쓰지 않는다. 3년 후의 후임이 우리가 처리한 업무에 대한 감사를 받는다. 전임이 화려하면 후임은 광이 나지 않는다. 부족한 전임덕에 후임이 칭찬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퇴직후에 돌아보니 전임도 잘 만났고 후임도 좋은 후배가 왔다. 그래서 “공직 35년을 대과없이 마친다”는 1990년대 여러 선배의 퇴임사를 오늘 다시 가슴속 깊이 새겨본다.

 

그냥 “대과없이 마친 것이 자랑인가” 비판했던 속 좁은 후배가 지면으로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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