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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도시브랜드 전략으로 ‘문화도시’ 조성

 

“하남시는 신도시 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시 정체성(identity) 약화 해결’이라는 현안 과제를 안게 됐다. 도심간 발전 격차에 따른 균형 발전과 화합에 있어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는 시민들의 ‘정체성’을 묶는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한다.”


하남시가 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문화도시 발전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문화·역사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정체성 확보와 정주(定住)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브랜드 전략이 주목을 받으면서 백제 초기 온조 시대부터 거슬러온 하남의 유구한 역사를 스토리텔링하고,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도시 조성에 필요한 도시브랜드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화도시’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문화 공간조성, 지역문화 인력양성,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여 도시브랜드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시가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화중심 도시’로 재도약을 꿈꾸는 교산 신도시 개발 컨셉 역시, 지역 균형발전·화합을 도모하고,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도시를 목표로 한다”며 “후반기 시정은 시가 ‘문화도시로 완성’ 되도록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도시브랜딩 사업에 역점을 두고, 지역 문화유산 정비 및 역사콘텐츠 제작을 통한 도시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시장으로부터 하남시가 발굴할 역사·문화 콘텐츠는 무엇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춘궁·교산 역사문화 콘텐츠를 통해 문화도시로 승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남시와 교산지구 주변에는 춘궁동 동사지 오층 석탑(보물 제12호) 및 삼층 석탑(보물 제13호), 이성산성(사적 제422호),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제981호), 광주향교(도문화재자료 제13호), 상사창동 연자마(도문화재자료 제82호), 상산곡동 사충서원(향토유적 제3호), 백제 온조왕 설화가 전해지는 어용샘을 비롯해 약 85개 유물·유적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화재와 보물들이 가득하다.


명칭에도 하남시의 역사가 담겨있다. ‘궁안(궁터)’ 또는 ‘궁말’로 불리는 춘궁동에는 왕궁의 곡식 등을 저장하던 사창(司倉)이 있어 명칭으로 굳어진 상사창동·하사창동과 왕궁 주위로 관청이 즐비한 골목을 뜻하는 한자 ‘항(巷)’자가 들어간 항동이 법정동으로 속해 있다.


하남시의 대표적인 문화재 중 하나인 ‘이성산성(사적 제422호)’도 춘궁동 일원에 있다.

 

 

지리적인 위치나 축조방식의 정교함을 볼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성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이 이성산성은 해발 209.8m에 S자 모양의 포곡형(包谷形)으로, 높이 4~5m, 전체 둘레 1844m에 달한다. 내부면적은 15만5025㎡(약 4만7000여 평) 규모로, 삼국시대 산성 중 가장 큰 규모다.


성내에는 평면적이 80평 정도의 대형 장방형 건물 4개소를 포함하여 20여 개(8각, 9각, 12각 건물지)에 달하는 대규모 건물지가 남아 있다. 이 중 동서로 대칭을 이루는 9각 건물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단(天壇)으로, 8각 건물은 토지 신에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社稷壇)으로 초기 백제시대의 왕과 유서 깊은 대표적인 유적지라는 신비함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춘궁·교산동 일원을 비롯해 이성산성, 남한산성, 백제 감일 고분 등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의 흔적들은 하남시가 역사문화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하남시는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축제·교육·전시·체험·연극·영화·드라마(사극)·출판 등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공간적 차원을 넘나드는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도시문화 콘텐츠를 집대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시 정체성 확보와 도시브랜드 업그레이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향후 역사문화 콘텐츠로 한류시대 주역을 꿈꾼다는 포부는 어떤 것인가.
교산지구 춘궁동 일대 동쪽으로는 남한산성과 검단산이, 서쪽에는 이성산성이, 남·북으로는 한강과 비옥한 평야 등이 펼쳐져 있다. 


이성산성과 남한산성 줄기를 아울러 춘궁동에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백제 삼국시대~통일신라~조선: 2017년 영화 ‘남한산성’의 북문인 전승문)을 새롭게 정립해 역사·문화 콘텐츠로 창출한다면, 세계를 이끄는 한류의 흐름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감일 고분과 광주향교~이성산성~유니온타워·파크~미사리(조정경기장) 강변길로 이어지는 역사 관광벨트 구축도 한류관광 산업으로 연계가 가능하다. 


다만 교산지구는 신도시 개발이 계획되어 있어 개발과 동시에 기존 문화재를 보존·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하남시 역사·문화 정비계획과 지역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은 지역 정체성을 회복해 가는 중요한 사업인 동시에 하남의 역사적 명성과 가치를 살리는 핵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현재 하남시는 단순히 문화유산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디지털시대 한국판 뉴딜 사업에 부합하고 동시에 28만 시민의 화합을 목표하는 역사·문화 정체성 확립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한 프로젝트로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하남 정체성’을 확보하고 도시브랜드를 업그레이드 해 역사문화의 한류도시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로 시민 소통, 화합 및 문화중심의 비전을 밝힌다면.
하남시는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한 정체성 확보와 도시브랜드 공략으로 ‘40만이 자족하는 문화도시’로의 힘찬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민선7기 3주년을 향하는 시점에서 하남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도시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시의 정체성을 더욱 확보하고 소통·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앞으로 시는 문화중심 한류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사·문화 킬러콘텐츠 창출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바탕으로 백년도시 역사 파노라마를 완성하고, 한류-K 관광 도시로 발돋움 하려는 야심찬 계획들을 실현해 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하남 = 김대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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