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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일상 담은 ‘판화, 판화, 판화’ 전시로 공감 얻다

미술사 흐름 속 한국 현대 판화에 ‘주목’
국내작가 60여명 참여…일상 소재로 공감 더해
책방·거리·작업실·플랫폼 영역, 오는 16일까지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MMCA) 과천관이 오는 16일까지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를 위한 ‘판화, 판화, 판화’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과천관 2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재발견이 필요한 장르 중 한국의 현대 판화에 주목했으며, 판화를 주요하게 다루는 국내작가 60여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크게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영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책 속 판화부터 일상을 소재로 삼은 판화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책방’ 영역에서는 ‘책’이라는 형식을 작가의 작품으로 재해석, 판화와 인쇄문화의 접점을 살펴볼 수 있다.

 

알록달록 사계절을 담아낸 김란희 작가의 ‘안녕? 꽃님아’에 이어 목판화가 이윤엽 작가의 동화책 ‘나는 농부란다’ 속 판화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이윤엽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이 논에 모여 ‘모종 옮겨 심기’하는 모습부터 푸르른 여름, 한손에 주렁주렁한 열매를 들고 강아지와 나란히 앉아 환히 웃고있는 모습까지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또 김상구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화려한 것보다는 투박한 것, 치장으로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가운데 스며드는 토담과 같은 것…목판화로서 욕심 없이 나의 소재를 표현하고 싶다”는 작품 세계관을 밝혔다.

 

 

‘거리’ 영역은 1980년대 민중 목판화를 비롯해 현실의 사회적인 이슈를 나타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담 작가의 ‘5·18 연작-새벽(밥)’은 불 피우는 아궁이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과 한손에 주걱을 들고 밥을 푸는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마치 하회탈을 쓴 듯한 사람이 양손에 칼을 들고 칼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그림도 전시돼 있다.

 

‘지하철에서 핸드폰하는 남자’를 표현한 나윤 작가의 그림은 실제 지하철에서 쉽게 보는 듯한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들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표현해낸 ‘작업실’ 영역에서는 김준권 작가가 채묵 목판으로 작업한 ‘사계 1701’과 민경아 작가의 리놀륨 판화 ‘네오바벨’ 등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플랫폼’ 영역에서는 돌에 스텐실 기법으로 짱돌이라고 새긴 윤동천 작가의 ‘분노’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정명국 작가는 흑연스틱 프로타주로 완성한 ‘포니 78’에 대해 ‘내 분수에 꼭 맞는 차! 썩 잘된 설계, 아늑한 운전석, 튼튼하고 경제적인 차’라고 소개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작품을 감상하며 감탄사를 표현하거나 한참 말없이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을 판화로 담아낸 ‘판화, 판화, 판화’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현재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예약제를 운영 중이며, 관람객들은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지침에 따라야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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