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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로 차량기지, 왜 광명시민이 희생돼야 하나

  • 등록 2020.08.06 06:00:00
  • 17면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광명시민은 차량기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구로차량기지는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가 수리·점검을 받는다. 1974년 조성 당시엔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2005년 6월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구로차량기지 외곽 이전 내용을 포함하면서 이전 논의는 가시화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지로 지목된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 광명시 노온사동 등 지방정부의 반발이었다. 이 가운데 광명시는 3순위였지만 당국이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는 당근책을 제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이 2010년부터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는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보금자리 사업은 좌초됐다. 이에 광명시는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 요구도 거부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신설역은 단 한 개만 반영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 고시,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7년까지 이전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광명시와 시민, 지역 정치권이 공동 행동에 나섰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박승원 광명시장·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임오경·양기대 지역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국토교통부가 아무런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로구민 민원 해소를 위해 광명시민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차량기지가 광명시 중심을 횡단해 시를 두 동강이 내 지역 미래 발전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덕산과 구름산 산림축을 훼손하며 차량기지 주변 노온정수장을 오염시켜 수도권 시민 100만 명의 생명권이 위협받는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대규모 집회와 1인 시위, 범시민 서명운동, 정치·행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구로구 주민 민원해소 차원이라면 현 위치에 지하화해야지, 왜 구로구 민원을 광명시까지 연장하려 하느냐”는 박승원 시장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