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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도 괜찮아, 목소리로 내 감정 전하는 소셜 미디어 '머머링'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플렉스(flex‧과시)’가 곧 트렌드인 시대다. 소통의 수단이던 SNS는 자기과시의 수단이 됐고, 저마다 ‘인증샷’과 함께 행복한 일상과 멋진 경험을 자랑한다. 한편으로는 타인의 행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SNS 우울증과 피로를 호소한다.

 

자기 PR의 시대, 조금 과한 자기표현도 허용되는 소셜 미디어가 있다. 익명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목소리로 털어놓고 공감을 구하는 감정기반 오디오 플랫폼 ‘머머링’이다. 머머링을 만드는 스타트업 (주)생산적문화활동의 김사익 대표를 만났다.

 

Q, 감정기반 오디오 플랫폼이라는 소개가 독특한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기존에 네오위즈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세이클럽과 벅스뮤직을 거쳤다. 각자 커뮤니케이션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목하면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이후 독거노인들이 무엇보다 대화할 상대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소셜 미디어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머머링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다.

머머링은 15초 미만 음성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다. 사진을 찍어 게시글을 올리듯 짧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올린다. 포스팅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업로드하고 포스팅 내용에 따라 ‘소곤소곤’, ‘토닥토닥’ 등 주제별로 분류된다. 머머링 이용자들과 공유하면서 ‘하트’를 누르거나 공감과 위로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Q. 타 소셜 미디어와 비교했을 때 머머링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른 SNS를 보면 자기자랑이 많다. 온라인 세상에서까지 서로 누가 더 잘났는지, 멋있게 사는지 서로의 생활을 비교하다 보니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도 한다. 게다가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놓다 보니 쉽게 약한 소리,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머머링에서는 그런 스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철저하게 익명으로 목소리만 올리다 보니 이용자들이 가족, 친구, 애인에게도 못 하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는 한다. 가식을 내려놓고 좀 더 본질적인 모습에 가까워지는 거다. 여기선 외모가 잘나거나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이야깃거리를 가진 사람들이 ‘셀럽(유명인)’이 된다.

김사익 대표는 "우리 내면에 있는 걸 끄집어내는 게 행복의 시작이고, 그 출발점이 머머링이라는 서비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머머링에 접속하니 현재의 기분이나 오늘 있었던 일을 서로 털어놓는 머머링(mermering‧속삭이는 소리)와 위로가 담긴 댓글로 가득했다. 1:1 대화 기능도, 메신저도 없었지만 여느 SNS보다 소통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머머링에서 주로 인기 있는 포스팅은 어떤 종류인지, 주 이용자층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이용 연령층을 보면 보통 20대에서 30대가 많고, 특히 직장인, 여성들의 비중이 높다. 아무래도 낮보다는 야심한 밤이나 새벽에 주로 집에서 녹음해서 포스팅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에 대한 고민부터 우울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공감을 얻는다.

감성 가득한 이야기를 올리다 보니 기록을 남기는 데 거부감을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새벽에 감성 포스팅했는데 다음날 보면 ‘하이킥’하지 않겠나(웃음). 그래서 새 음성을 올리면 기존음성은 비공개 처리된다. 더 듣고 싶다면 팔로우를 맺어서 들어야 한다.

 

기존 SNS와도, 다른 오디오 플랫폼과도 다른데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고 어려운 일은 없었나.

 

머머링 서비스 개념이 아주 단순한데 처음엔 이해시키기가 무척 어려웠다. 다들 보여주는 SNS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용자나 투자자나 낯설어했다. 사업적으로는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겪는 일일 텐데, 그동안 디자인 일만 하다가 경영, 인사, 재무까지 함께 하려니 힘든 일이 많더라. 게다가 인천 청년사관학교 선정되면서 비용을 지원받기 전까지는 마케팅도 거의 안 했다.

그래도 앱 스토어에서 인정을 받아서 추천 앱 목록, 오늘의 앱 등에 올라가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현재 다운로드 수가 2만 건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인데, 페리스코프(Periscope) 등 쟁쟁한 앱들과 함께 올라와 있는 걸 보니 감사했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현재 어느 나라를 주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나.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현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은 일본, 동남아다. 특히 일본은 현지에서도 마케팅 회사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얼른 진출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지 1년이 넘었다. 일본은 일단 성우 팬덤이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나 감성도 잘 맞다 보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리가 국내에서도 중요한 기능 두 가지가 아직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내로 이용자들이 릴레이로 이야기를 만드는 오디오 드라마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마 연내에는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머머링의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 성장 비젼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아무래도 매출은 조금 줄었다. 그동안 업체나 가게들과 계약을 맺고 유료 아이템을 제공했는데, 요즘 경제가 어렵다보니 광고가 줄면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우리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자 수에는 변화가 없다.

코로나19를 맞아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지금 미디어 부문에서 오디오 콘텐츠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음성 인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오디오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머머링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 빅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