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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 꺾는 교육열…방학 기숙학원·여름캠프 '성업'

교육업계 "학부모들이 오히려 열라고 요구"…숙박 같이해 집단감염 우려도

 

"저희도 불안해서 캠프를 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를 못해 걱정이라며 오히려 캠프를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해옵니다." (여름캠프 업체 대표 A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으나 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숙학원·여름캠프 등은 성업 중이다.

 

지난 1학기 등교 제한에 따른 학업공백 우려로 방학 중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크고, 업체들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는 방식인 만큼 집단감염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업체들 "학부모들이 더 요구"…지자체는 '신중모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습관을 지도하는 합숙 여름캠프를 운영하는 A씨는 9일 "오히려 학부모들이 캠프를 열라고 극성"이라며 "학생들이 제대로 등교를 못 하는 현 상황에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합숙한다는 점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래서 당초 여름방학 기간 여러 번으로 예정했던 진행 일정도 1회로 통합했고, 증상이 있으면 입소 자체를 막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 놀기만 한다. 불안하지만 학원에 보내야 하나", "아이를 이번 여름에 영어캠프에 보내고 싶다"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종로의 한 기숙학원 관계자도 "지난 5월까지 이어진 등교제한으로 고1·고2 등 중요한 시기에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데 학원이라도 이들의 학습권을 보완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강남의 모 대형 기숙학원 관계자는 "오히려 기숙학원 등에 격리된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학원의 경우 작년 겨울 선발한 재수생들만 데리고 기숙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기숙학원이 닫으면 이들이 PC방이나 카페·노래방 같은 고위험 시설에 방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강사도 항상 마스크를 쓰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자치단체도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영업정지 등 행정력 발동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합금지 명령 등 권한은 있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이라며 "이들의 생계에 생길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모임을 할 수 있다.

 

◇ 전문가 "숙박 같이해 고위험환경…정부 선제적 모니터링해야"

 

전문가들은 활동적이고 통제가 어려운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1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올 경우 기숙학원·여름캠프 등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숙학원이나 여름캠프는 학생·보조원·강사들이 한데 모여 지내기 때문에 고위험 환경"이라면서 "강의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이 잘 지켜진다면 오히려 위험이 적지만, 숙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교육부는 학원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300인 이상 대형 학원에 전자출입명부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300인 미만 학원 등은 의무 도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김 교수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학원 등의 운영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고위험시설과 방역 사각지대를 적극 모니터링하는 등 위험 통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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