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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큐! '큐마켓', 당일 배송 서비스앱 넘어 지역 밀착 커뮤니티 플랫폼 진화 목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모여 오프라인 슈퍼마켓 당일배송 앱 '큐마켓' 출시
자취방 창고로 이용하고 끌차로 배달 시작...1천500명 회원 가입 서비스로 확대
'21세기 반상회', 단순 '끼니' 해결 넘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 목표
인하대 창업지원단 '산실' 역할 …전담 멘토링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

 

 행정 단위의 가장 아래에 있는 조직인 ‘반(班)’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을 일컫는 ‘반상회’라는 말은 이제 젊은 세대에겐 다소 낯선 단어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주민 간 지역사회 소식을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한다는 취지보다는 정부의 행정 방침이나 공지 사항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이른바 ‘관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이후부터 조금씩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상회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롭게 진화했다. 인하대 학생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애즈위메이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큐마켓’ 플랫폼을 통해서다. 손수영 대표를 비롯해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와 대학생연합 IT벤처동아리에서 만난 인천대 컴퓨터공학과 학생 등 6명이 공동 창업했다.

 

▲ 대학 자취 경험에서 아이디어 얻어…슈퍼마켓 당일배송 앱 ‘큐마켓’ 출시

 

큐마켓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인 가구와 초소형 가족을 위한 오프라인 슈퍼마켓 당일배송 서비스 앱이다. 9900원 이상을 구매하면 별도 배송비 없이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다. 현재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간석오거리 인근에 있는 큐마켓 직영 슈퍼마켓 반경 10㎞ 이내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 포항 출신인 손수영 대표는 인하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공동창업자들도 모두 자취 6~7년차다. 그러다 보니 1인 가구가 ‘불편하거나 귀찮아하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생수나 휴지 같은 생필품을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싸게 사고 싶지만 대형마트에서 대포장으로 파는 물건은 부담스러워 하는 저 같은 자취생들의 흔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 학내 게시판에 전단지 붙이며 시작…1천500명 회원 가입 서비스로 확대

 

손 대표는 학내 게시판에 큐알(QR) 코드가 담긴 전단지를 붙이는 것으로 큐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큐알 코드에 접속하면 SNS 채팅방으로 연결돼 필요한 생필품 물건을 입력해 배달받는 식이었다. 물건 창고는 손 대표 자취방. 배달도 손 대표가 직접 끌차를 이용했다.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현재는 약 1500명이 가입한 서비스로 확대됐다.

 

손 대표에 따르면 큐마켓의 주 고객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 중반이다. 20~27세 연령대 고객은 구매력은 높지 않으나 입소문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소문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7~35세 직장인이나 1인 가구의 경우 대량구매는 부담스럽지만 편리한 배달 서비스는 꼭 필요한 이들이다. 35~43세 어린 자녀를 둔 가구도 큐마켓의 주요 고객이다.

 

큐마켓은 지역 곳곳에 있는 식자재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지만 직영점도 보유하고 있다. 직영점을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있으나 직접 오프라인 슈퍼마켓을 운영해야 앞으로 다른 오프라인 마켓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데 필요한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배달을 위한 물류 창고이자 실험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큐마켓은 공산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과일, 반찬과 같은 신선식품과 먹거리는 정기적으로 인천남촌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상으로부터 받는다. 배달은 경상용차를 이용해 하루 세 번 이뤄진다.  이로써 유통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품의 신선도는 좋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동네 공방 등 소상공인 가게와 고객 연결하는 ‘21세기 반상회’로 차별화

 

무엇보다 큐마켓이 흥미로운 점은 ‘21세기 반상회’라는 커뮤니티 플랫폼 기능 때문이다. 오프라인 생활영역을 온라인화(化)한다는 전략으로 동네 커피숍 등 작은 가게와 ‘반경 10km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21세기 반상회 역시 심심한 1인 가구에 주목한 결과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이들은 의미 있는 여가에 관심이 많다. 큐마켓 반상회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은은하게 나의 공간을 감싸는 캔들 클래스’, ‘동네에서 배우는 쿠킹 클래스’, ‘느리지만 괜찮은 도자기 교실’, ‘나무와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 등 지역 소규모 공방에서 이뤄지는 DIY 클래스를 주민과 연결한다.

 

또 이 곳에서 제작한 물건이나 식품 등도 큐마켓 앱에 입점해 있어 구매가 가능하다. 커피, 브런치, 밀키트, 꽃, 그림 등 현재 30여 개 소상공인업체가 큐마켓 반상회 플랫폼을 통해 클래스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두 비(非)프랜차이즈 가게다.

 

 

 

▲ 인하대 창업지원단, 큐마켓 등 벤처 산실 역할…전담 멘토링 등 창업 지원

 

큐마켓의 산실 역할은 인하대 창업지원단이 맡았다. 지난 3월 경인지역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주관 기관으로 뽑힌 인하대 창업지원단은 지난달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 19곳을 선정, 이들 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당시 애즈위메이크를 비롯해 정보·통신 11곳, 기계·소재, 공예·디자인, 바이오·의료·생명, 전기·전자분야 각각 2곳씩이 선정됐다. 창업지원단으로부터 8천여 만원을 받은 애즈위메이크는 홍보·마케팅을 비롯해 시제품 제작 비용 등으로 창업 지원금을 사용하고 있다.

 

인하대 창업지원단은 단순 사업 자금 지원뿐 아니라 서비스나 상품 개발, 개선을 돕는다.  아울러 기업 역량 진단 교육, 전담 멘토링, 기업 맞춤형 교육 등 초기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산업 연계지원 과정을 운영한다. 인하대 창업지원단은 오는 2023년 5월까지 이 사업을 맡는다.

 

 

앞으로 애즈위메이크는 인천 전지역으로 큐마켓 서비스를 확대하고 부산 등 지역 거점 대도시에 진출해 전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달 중 필리핀으로 건너가 현지 회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 필리핀 슈퍼마켓의 온라인화를 도모한다.

 

손 대표는 “애즈위메이크의 비전은 큐마켓 플랫폼 서비스 지역 반경 10㎞ 안에 있는 모든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화하는 것”이라며 단순 '끼니'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에 밀착해 유통-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앱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