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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대통령기 하키 감격의 우승

한국체대와 결승전서 3-1 승리, 26년 만에 대통령기 품어
엔트리 12명으로 11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
오선유 감독 “학교 측 적극적인 지원 덕분, 엔트리 부족은 아쉬움”

 

경희대가 12명의 선수 만으로 10여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경희대는 11일 강원도 동해시 썬라이즈국제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34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3일째 여자대학부 결승전에서 한국체대를 3-1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 제1회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1988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경희대는 지난 1993년 7회 대회와 1994년 8회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26년 만에 대통령기를 품에 안았다. 전국대회 2009년 제52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11년 만이다.

 

경희대는 준결승전에서 제주국제대와 4피리어드까지 0-0으로 비긴 뒤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한국체대를 만난 경희대는 1피리어드를 득점없이 비긴 뒤 2피리어드 4분47초 만에 전도연의 필드골로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경희대는 3피리어드에 만회골을 뽑으려는 한국체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며 득점 기회를 노렸고 3피리어드 5분36초에 정다빈이 페널티스트로크를 성공시켜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지막 4피리어드에도 한국체대의 거센 저항을 막아내던 경희대는 경기 종료 7분 38초를 남기고 한국체대 황성희에게 필드골을 내줘 2-1로 추격을 당했지만 경기 종료 1분 3초 전 페널티코너 상황에서 김예은인 극적인 쐐기골을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희대의 이번 대회 우승은 사실상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경희대 하키부는 선수 엔트리가 학년별로 3명 밖에 되지 않아 13명의 선수만으로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나마 1명은 운동을 그만둔 선수였다.

 

사실상 12명 만으로 대회에 출전한 경희대는 11명이 투입되는 경기에서 1명만 부상을 당했어도 교체 선수가 없어 대회를 끝까지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우승에 대한 열의로 결승까지 올랐다.

 

경희대는 결승에서도 엔트리가 2배 이상 많은 28명으로 구성된 한국체대를 상대로 1명의 교체도 없이 경기시간 60분 동안 11명이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끝까지 버텨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오선유 경희대 하키부 감독은 “학교측이 전폭적인 지원과 열악한 환경에도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 감독은 이어 “경희대에 운동부가 많아 학년별 엔트리가 3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엔트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극적인 쐐기골을 기록한 김예은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오선유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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