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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폭우 겹쳐 외식업계 '울상'…배달만 웃었다

"외식 손님 3분의 1 줄어"…배달·치킨 등은 '나홀로' 호황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이 가시기도 전에 폭우를 동반한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선호 현상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그나마 배달 업종만 성장을 이어간다고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본격화한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첫째 주 중식·일식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A 업체의 외식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32% 줄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고객들의 씀씀이가 줄었는데 궂은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음식점 매출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33) 씨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인 탓에 거의 5개월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힘겹게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잠깐 나아지나 했는데,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반 토막이 났다. 거리에 사람들이 오가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음식점 점주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 비에는 그 어디에도 장사가 없다", "비가 코로나19보다 더 싫다", "비 때문에 매출이 20%가량 줄었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반면,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배달 시장은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첫 번째 주 주문 건수를 살펴봤더니 작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했다.

 

주문 분야별로 살펴보면 카페·디저트가 132% 증가해 작년의 2배를 넘어섰다. 이어 야식 49%, 한식 48%, 분식 39%, 패스트푸드 37%, 족발·보쌈 32%, 치킨 31%, 중식 30%, 피자 21%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커피·아이스크림·빙수 등 카페·디저트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홈술'·'혼술' 트렌드와 맞물려 곱창·닭발·육회 등 술안주로 좋은 야식 부문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메뉴의 간판격인 치킨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bhc 역시 지난달 마지막 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이달 첫째 주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폭우로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카페·주점 수요가 배달로 발길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은 배달 시장에 뛰어들거나 매장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팔도는 지난달 마케팅 전문기업 제스트앤과 공동으로 공유주방을 활용한 음식배달 서비스 '팔도밥상'을 내놨고, BBQ는 내점 고객을 받지 않고 배달만 전문으로 다루는 '비비큐 스마트키친'(B.SK)를 확대하기로 했다.

 

'연안식당'·'고래감자탕'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기업 디딤은 이달 육류 음식점 브랜드 '마포갈매기' 메뉴를 활용한 안주 제품을 내놓고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장 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여름 행사 등을 펼친 덕에 장마철임에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