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회의나 비공개 석상에서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불미스런 과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총선 백서 초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도 탄핵과 관련한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김 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었다. 진심 어린 반성이 결여된 채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당직자도 "지지자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국민들 보기엔 어쨌든 탄핵당했고 수감된 것인데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적인 사과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무릎을 꿇는' 형태는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 시점은 아직 미정인 상태지만 취임 100일 무렵이나 다음 주 호남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하면서 담기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의 생각은 어쨌든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저희 당 차원에서 진솔한 반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의 뜻은 받들어야 한다, 저희가 과거에 대한 분명한 사과나 이같은 마음을 보여드리지 못한다면 미래를 얘기할 수 없다, 그런 원론적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시기나 형식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모른다"며 "언젠가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