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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 ‘영끌’ 멈추고 주식시장 향한 2030 세대

 

‘2차 반등 나오네요. 3만5천원 가겠어요.’

‘장후 7퍼센트 상승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동학개미’ 열풍이 뜨겁다. 특히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이 규제 강화된 부동산 대신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연령층은 30대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 매매에서 30대 매입자는 전체 3만4천199명 중 8천134명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 ‘큰손’인 50대(7천39명)을 웃돌고, 40대(9천212명)와 엇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매매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KB리브온의 ‘주간 매매시장 동향’에서 경기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3일 기준으로 86.5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100 미만일 경우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많고 100 이상의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6일 109.3으로 급등했지만 7‧10 대책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면서 한 달만에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한다)’는 신조어까지 만들던 매수자들의 세력이 주춤한 것이다.

 

수원시 영통구 한 공인중개업 대표 A씨는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매물은 없고, 매수 문의도 많이 줄었다”면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라고 말했다.

 

이렇듯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처로 주식을 선호하는 30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20대들 역시 증시로 몰리면서 ‘청년개미’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2030세대의 강세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밝힌 1분기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2천935만개로, 이중 20~30대 투자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KB증권은 올해 1~5월 비대면으로 개설된 신규 주식계좌 중 20대는 31%, 30대는 26%에 달했다. 2030세대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은 주로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20대에서 30대만 입장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식 오픈채팅방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정보 공유가 오간다.

 

이 채팅방에서는 익명을 내세워 거리낌없이 서로 매수 종목의 전망을 묻거나 ‘찌라시’를 올리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중요한 경제 뉴스와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자칭 주식 전문가들이 월 회비나 수수료를 받고 불법으로 투자 자문을 하는 ‘유료 주식 리딩방’ 피해 역시 잇따르고 있다.

 

수년간 주식투자를 해온 이모(28))씨는 “일부 채팅방에서 월 50씩 받고 정보를 주고 팔거나, 자금이 많은 몇몇 투자자가 작은 회사에 투자해 끌어올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드는 행위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청년부추’, 미국 뉴욕 증시는 ‘로빈후드’ 등이 증시 급등을 이끌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증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빚을 내 가며 무리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늘면서 '거품 붕괴' 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을 뜻하는 신융 거래융자잔액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15조 1천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이 풀려 자산 투자로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부동산을 강하게 규제하니 증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다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젊은 세대는 상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은 지난 6월말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산 가격이 실물 경제에 비해 과대 평가되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지면 실물 경제와 시장간 괴리 현상이 위험 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