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격리 치료 중 도주했다 검거된 사랑제일교회 교인 A씨가 황당한 탈출 동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당 교인의 주장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19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병원에 재입원한 A씨가 탈출 동기로 '김칫국에 독약을 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오늘 새벽 A씨의 신병을 확보해 다시 파주병원에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A씨에게 탈출 동기를 질문하자 비상식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그러면서 "A씨의 주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정확한 도주 동기를 밝히지 않기 위해 의도를 숨기기 위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출 이유에 대해)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최근 교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집단 감염으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광훈 목사도 '북한 코로나19 살포설'을 주장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최 시장은 "신도들이 건강한데도 보건당국에서 교인들을 의도적으로 양성자로 양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과도한 주장은 피해 의식에 기초한 여러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도주 의도를 숨기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교인 주장을) 그대로 판단하기는 성급하고, 재입원 과정에서 '독약' 언급이 있었던 것은 팩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주시 공무원도 A씨를 접촉할 수 없고 경찰도 A씨의 치료가 끝나지 않아 대면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 탈출 동기는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며 예배를 보고 코로나19에 감염돼 15일 파주병원에 입원한 뒤 18일 병원에서 탈출했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0시18분쯤 A씨가 병원 정문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19일 오전 1시15분쯤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A씨를 검거했다.
[ 경기신문 / 파주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