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아홉번째 여성주간을 맞이한다. 1995년 12월‘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제정되고, 이듬해 7월 1일부터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해 왔다. 아직 10년이 채 안돼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 조차도 여성주간이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지만 뜻 깊은 주간임에는 틀림없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특정한 직장에는 남성 직원보다 여성 직원이 많아 여성 우위시대를 실감시킨다. 성비(性比)면에서 여성이 앞섰다고 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인권이 확보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꾸어 말하면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 보다 많이 진출해 수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전래의 남성 우월주의와 여성 경시풍조가 말끔히 청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수천년을 유지해온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과 시대를 불과 수십년 사이에 무너뜨리는 전기(轉機)를 만들어 내고, 일부나마 여성 중심 또는 위주로 바꿔 놓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성의 활동 영역이 정치· 경제 · 사회· 문화분야로 확대되면서 국가사회와 가정에 미치는 영향력도 강화됐다.
전국 정당의 대표와 정부의 장관, 국회의원을 비롯한 자치단체 의원 뿐아니라 교육계와 경제계의 중진으로 활약하는 여성은 이제 헤어리기 어려울만큼 많아졌다.
또 가정을 어머니들이 우월적으로 관장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가족사 측면에서 놀랄만한 변화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가 몰고 온 사회적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 작게는 가정에서의 서열 파괴, 크게는 조직내에서의 하모니 부조(不調)와 이해심 부족에서 오는 이혼의 홍수, 독신주의와 산아 기피현상까지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시간을 가지고 해결하면 된다. 어쨌거나 불과 수십년 사이에 여성의 지위가 크게 향상된 것은 여성들이 일궈낸 경이로운 승리다.
시·군과 각급 사회단체 주최로 여성주간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니, 주간동안 만이라도 뜻깊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