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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저위험시설' 대형마트, 주말 인파 몰려도 출입 관리 안해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다중이용시설 대형마트, 방역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명부작성이나 마스크 착용 권고 미흡한 곳도 있어
오히려 이용객들이 명부 작성 요구하기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지만 주말동안 인파가 몰려든 대형마트에서는 거리두기나 마스크 미착용 이용객에 대한 제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방역당국이 감염병 저위험시설로 분류한 대형마트에서는 QR코드 전자명부나 수기명부 작성 등의 의무가 없다보니,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데다 매일같이 속출하는 ‘깜깜이’ 확진자를 우려한 일부 이용객들이 오히려 방문객 명부 작성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30일 전국 대형마트들이 정상 영업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수원시 영통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에는 주말을 이용해 식료품 등을 사러 온 인파로 붐볐다.

 

3층 주차장 매장 출입구와 1층 주 출입구에는 이용객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고, 매장 주변 도로 가장자리 차로는 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처럼 대형마트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의 정보를 기록하는 QR코드 전자명부나 수기 명부조차 없었다. 오히려 일부 이용객들이 매장 입구에서 명부 장소를 문의하거나 명부 작성을 요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8일 서울 도봉구 이마트 창동점과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구멍난 대형마트 방역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날 식료품을 구매하러 온 박모(49·여·영통동)씨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드는데 QR코드나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은데 기본적인 것부터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매장 안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쇼핑 중인 이용객이 있어도 이를 제재하는 모습은 볼 순 없었고, 특히 시식 코너 앞에 늘어선 사람들은 ‘거리두기’ 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다른 이용객인 신모(62·신동)씨는 "요즘 코로나19가 심해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며 "마트를 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시식하는 걸 보면 '이렇게 놔둬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분당선 수원시청역과 인접한 홈플러스 동수원점에도 주말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별다른 방역 조치는 없었다.

 

 

1층에 있는 출입구 자동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는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 기본적인 손세정제, 체온계 등 방역 장비·물품이 비치되지 않았다.

 

가전제품매장 직원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이용객이 있어도 2m 거리 내로 밀착해 제품 설명을 하는데 집중할 뿐이었고, 계산대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섰다. 

 

앞서 경기도는 도내 모든 거주자와 방문자에게 별도 지침 전까지 실내에서도 음식을 먹는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이나 계도기간이 끝나는 10월 13일 이후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은 매장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앞선 대형마트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군포점의 경우 지난 3월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 소란을 빚은 적이 있어 이 같이 방역에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용객 등 출입자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윤희원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 지원팀장은 “일주일에 2번씩 2~3시간 방역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고객센터, 푸드서비스코너 등을 관리하고 지침에 따라 QR코드 전자출입명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를 영업제한 명단에 포함하지 않고, 영업시간만 오후 11시에서 2시간 단축할 것을 지시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김기현·노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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