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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철도가 광역전철로, 수인선 '25년 만에 재탄생'

복선 3단계 수원~한대앞 10일 개통, 12일부터 본격 운행
당초 지상철도 계획이던 수원 일부 구간 주민 의견 수렴으로 '지하화'
수원 구간 상부 3.5km 길이 선 형태로 시민 휴게 공간 조성

‘수인선’이 25년 만에 다시 연결된다. 우리나라 마지막 ‘협궤철도’이면서 일제 수탈의 상징으로 1995년 12월 31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경기남서지역과 인천을 잇는 광역전철로 다시 태어난다.

 

수인선 복선전철 가운데 마지막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개통돼 10일 개통식을 연 뒤 주말인 1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수원 구간은 5.35㎞로 고색역과 오목천역이 있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이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각각 개통해 운행을 시작했다. 안산 구간은 기존 도시철도(12.5㎞)와 연계한다.

 

수원역에서 국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구로역에서 인천행 열차로 갈아타야 해 90분 넘게 걸렸지만,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75분 만에 갈 수 있다.

 

수인선과 분당선(수원~왕십리), 경원선(왕십리~청량리)이 직접 연결(직결)돼 수도권 전철 노선 중 경부선(소요산~신창, 166.7㎞), 경의·중앙선(임진강~지평, 128㎞)에 이은 3번째 긴 노선(108.1㎞)이 된다.

 

수인선은 6량 1편성으로 평일 96회, 휴일 70회, 인천에서 청량리까지 주중 4회, 주말 3회 운행 예정이다. 수원역 기준 첫차가 오전 5시 36분, 막차는 다음날 0시 17분이다. 개통 초기 안정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은 20분, 평소에는 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수인선 개통에 따라 인천과 시흥·안산·화성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용인·성남 등 동부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진다. 수인선 어천역과 안산선 초지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인선이 재탄생하면서 지역 상생 모델이 됐다. 당초 수원 구간인 고색동, 오목천동 지역은 지상철로 계획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철로로 인한 지역 단절과 소음·진동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자 2012년 ‘수인선 갈등해결협의회’를 구성한 수원시는 간담회,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염태영 시장도 수원 구간 전체를 답사한 뒤 “시가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3월 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공단)에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사업 협약’을 맺고 수원 고색~화성 야목리 구간 중 수원지역을 통과하는 3.53㎞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시와 공단은 지난해 12월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상부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 수인선 수원 구간 상부에 산책로, 자전거 도로, 미세먼지 차단 도시 숲 등 약 3.5㎞의 선 모양의 친환경 휴게 공간을 조성한다.

 

3.5㎞ 구간에서 끊기는 고색지하차도, 황구지천 횡당 구간은 육교와 다리로 구성된 보행입체시설로 연결해 평동에서 고색‧오목천동을 거쳐 화성 봉담까지 녹지 축을 조성한다.

 

시는 고색역을 이용하는 국도 43호선(매송고색로) 북쪽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지난 6월 철도시설공단과 ‘고색역 추가 출입구(4번) 설치 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고 수인선 개통 후 제반 행정절차와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인선 지하화 협약 이후, 개통하기까지 7년여 동안 믿고 기다려주신 서수원 주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인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은 ‘수도권 남부 순환 철도망’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마지막 협궤철도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도 보존했다. 1937년 개통한 수인선의 궤간은 표준궤(1435㎜)보다 좁은 762㎜였다. 일제가 수탈한 쌀과 소금 등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교통수단 다양화, 수익성 감소 등으로 1995년 폐선됐다. 공단은 협궤 소래철교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교로 조성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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